이혼 위기의 부부에 오은영 박사는 "노력을 해도 똑같다면 이혼을 해라"라고 조언했다.
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 9년째 월급을 공개하지 않는 '비공개부부' 김유정(44), 박용희(51)가 출연했다.
한 벽지회사에 연구팀장을 재직 중이라는 남편과 간호조무사 아내 김유정씨는 생활비로 갈등이 큰데 아내가 대부분의 생활비를 감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MC 김응수는 "연구원으로 20대부터 일했는데 왜 월급이 적냐?"고 물었고 남편은 "여러 번 이직을 했다"며 정확한 대답을 회피했다.
이를 듣던 오 박사는 "부부는 자녀를 양육하고 교육하고 미래를 설계하고 노후를 대비하는 등 인생을 함께 살아나가는건데 얼마를 버는지 정확히 알아야만 의논을 할 수 있다"며 부부간 재정상태 공유가 중요하다고 했다.
남편은 아내 건강이나 다른 집안일에 무심한 태도를 보이지만 돈 쓰는 일에서는 계속 딴지를 걸었다. 이에 제작진은 남편에게 이유를 물었고 그는 "사실 이 집에 이사오기 전 집에서 1억 500만원 전세사기를 당했다. 한 푼도 못 받아 많이 힘들어졌다"며 "결국 양가의 도움과 대출로 겨우 이사를 했다. 하지만 생활비 지출을 위해 (신용)카드로 쓸 수 밖에 없었고 이를 갚기 위해 카드론을 했다"고 고백했다.
오 박사는 "지금 아내는 '남편이 미워죽겠다'는 표정이다. 혹시 그 아래에 어떤 감정이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아내는 "섭섭하다. 그런데 지금은 섭섭함도 없다"며 사연을 밝혔다. 그는 "남편이 생활비도 안주고 주식을 하는데 아버지에게 200만원을 빌려서 한 것을 알았다"며 "200만원은 우리 가족 한 달 생활비이자 아이들 학원비로도 4달은 다닌다. 이 일로 지금 제가 많이 힘들어서 이혼서류도 내려고 하고 녹화를 원래 취소하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오 박사는 남편에게 주식·대출하지 않기와 아내에게 좀 더 설명하면서 말을 하기를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아내는 "(남편은) 성인인데 제가 매번 그렇게 설명하는게 조금 막막하다"고 주저했고 오 박사는 "아이들이 자랄 때까지 매번 그렇게 대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이 지금과 같다면 그때는 이혼하시는게 맞다. 아내분한테 늘 참고 살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 그러나 지금 두 분이 이혼하시는게 현실적으로 썩 좋은 방법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에 남편의 반성을 들은 아내는 "자신이 없다. 결혼할 때처럼 시간에 끌려서 결정을 하고 싶지 않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당신은 '시간이 해결해주겠지'라고 생각하거나 '노력할게'라고 말하는데 이미 당신에 대한 신뢰는 바닥이다. 그래서 나는 어떠한 답도 하지 못하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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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박사는 "아내분의 진솔한 대답이 더 잘 와 닿았다. 제 생각에 남편이 처음 오실 때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지셨다. 그러기에 아내도 일상을 살아가면서 노력을 잘 지키나 지켜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내) 자신을 위해서다"라고 조언하며 방송을 마쳤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