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과 친환경 탄소포집 기술 펼치고 싶다"

[인터뷰] 이스라엘 기후테크 기업 '에어로베이션' CEO 마랏 마얀

홈&모바일입력 :2022/07/11 16:49

"이산화탄소와 유해가스를 사람이 숨 쉴 수 있는 공기로 전환하는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가정용 공기청정기는 물론,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제조업 공장의 탄소 배출 저감에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제조업이 발달한 한국에서 여러 기업과 협력해 친환경(eco) 시스템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스라엘 기후테크 스타트업 에어로베이션(Airovation) 창업자 겸 CEO 마랏 마얀(Marat Maayan)은 친환경 인프라를 함께 만들 제조 기업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에어로베이션은 공기 중 이산화탄소와 유해가스, 초미세먼지, 바이러스를 제거하고 이산화탄소를 미네랄로 변환하는 '탄소 포집' 기술을 개발한 기업이다. 보통 헤파(HEPA) 필터를 사용하는 물리적 변환과 달리 자연에서 나온 산화제 라디칼을 적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탄소 포집 기술은 가정용 공기청정기, 공장 탄소 배출 저감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다. 에어로베이션은 2년 전부터 국내 대기업과 손 잡고 공기청정기를 공동 제작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제품을 만들고 상용화를 준비 중이다.

마랏 마얀 에어로베이션 대표 (사진=요즈마그룹 코리아)

나아가 탄소 포집 기술을 제조업 공장에 적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부산물은 농업용 비료·유리 등의 원료로 활용된다. 

마랏 대표는 "최근 지구 온난화가 전세계 화두가 된 가운데, 제조 공장에서 내뿜는 이산화탄소를 산소와 고순도 탄산염으로 바꿔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탄소 발자국은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 가스의 총량을 말한다. 에어로베이션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이달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탄소 배출 감축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지난해에는 요즈마그룹 코리아의 투자를 받았다. 

다음은 마랏 마얀 에어로베이션 창업자 겸 대표와의 일문일답.

Q. 기후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한 계기는?

A. 2019년에 공공 안전 솔루션으로 화재 등 응급 상황에서 유해 가스를 정화하는 기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전에 이스라엘 군대에서 화학 물질 관련 임무를 맡았다. 27년간 몸 담은 군대를 나와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요엘사손 히브리대학교 응용화학과 교수 등과 관련 기술 연구를 진전시켰다. 탄소 포집 기술을 만들어 보니 응급 상황은 물론, 일상과 산업 현장에서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유해 가스를 정화가 필요한 시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마랏 마얀 에어로베이션 대표 (사진=요즈마그룹 코리아)

Q. 탄소포집 기술은 왜 중요한가.

A. 최근 전세계적으로 기후 위기에 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공장을 가동하는 제조 기업들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 유해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데 관심이 많다. 에어로베이션의 탄소 포집 기술은 이산화탄소를 산소와 탄산염으로 바꾸기 때문에 블루수소(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해 탄소 배출을 줄인 수소) 생성에 기여한다.

지난주 한국에서 여러 기업, 투자·금융사가 수소 산업에 대해 논의하는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여해서도 탄소 배출 저감을 향한 사회적 관심을 느꼈다. 

Q. 한국에서 어떤 기업과 협력하고 싶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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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가전 기업,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해야 하는 제조 기업과 손 잡고 싶다. 먼저, 공기청정기 관련해 한국에는 제품을 만드는 우수한 대기업들이 있다. 깨끗한 실내 공기를 중요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 시장 환경도 좋은 편이다.

또한 한국은 제조업이 발달해 함께 이산화탄소 저감 시스템을 구축할 기업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친환경 시스템 사업 규모를 키우고 싶다.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두텁게 다진 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함께 진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