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가 행복도를 포함해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다가구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미래연구원의 ‘1인 가구의 행복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모든 세대에서 1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아졌으며 특히 20대의 증가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패턴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 청년의 1인 가구는 20대 중반~30대 중반 남성에게 더 흔했다. 반면, 60대 이상 고령의 독신 거주는 여성들 사이에서 더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국회미래연구원이 실시한 ‘2021년 한국인의 행복조사’를 보면, 1인 가구의 행복도는 다인 가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인 가구는 전반적 행복감을 비롯해 생활수준·건강·대인관계·안전감·공동체소속감·미래 안정·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의 양·동네환경·일에 대한 만족 등이 다인 가구에 비해 낮았다.
1인 가구 내에서도 세대별로 행복도와 행복 영향요인의 차이는 뚜렷했다. 30대 이하 1인 가구의 전반적 행복감은 10점 만점에 6.60점이었다. 이는 40대~50대 1인 가구 6.22점, 60대 이상 고령 1인 가구 5.96점에 비해 높은 수치. 즉,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행복감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활수준과 일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모든 연령층에서 행복감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갑자기 큰돈이 필요할 때 빌릴 사람이 있는 경우, 아플 때 도움을 얻을 사람이 있는 경우는 고령 1인 가구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행복감에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령 1인 가구에게 긴급한 경제적, 의료적 상황에서 안전을 담보하는 것이 행복에 유의미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수도권 지역의 30대 이하 젊은 1인 가구는 비수도권지역의 젊은 1인 가구보다 대체적으로 행복감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진학·취업·결혼 등 수도권으로 이동이 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수도권 지역에서의 삶이 어려움을 보여준다. 반면, 60세 이상의 고령 1인 가구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보고서를 내놓은 민보경 박사는 “1인 가구의 증가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며 향후 일정 수준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아직 우리는 1인 가구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고, 이들에 대한 사회경제적 시스템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과거 가족이 담당했던 많은 기능을 지역사회와 국가가 수행해야 한다”면서 “지역별·연령별·소득별로 1인가구의 여건과 행복요인이 다른 만큼 다양한 1인 가구의 특성을 반영하는 세밀한 맞춤형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