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올해 영업이익 첫 4조원대 전망…경기침체는 우려 요소

프리미엄 가전, 올레드 TV로 '수익성 돌파구'...전장사업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2/07/07 17:00

LG전자가 올해 상반기 매출 40조4천410억원, 영업이익 2조7천34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에 힘입어 올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83조원, 영업이익 4조원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침체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7일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매출 83조2천258억원, 영업이익 4조7천8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80조원을 돌파하는 실적이다. 영업이익 또한 사상 처음 4조원대 돌파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당초 전망치 보다 하향 조정되고 있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기존 추정치(4조7천266억원)에서 7.2%포인트(P) 하향 조정됐다. 

LG전자

■가전·TV 출하량 감소세...프리미엄 가전·올레드 TV로 '수익성 돌파구'

올해 TV, 가전, PC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수요 감소,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금리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TV 및 가전 펜트업 소멸과 유통 채널 재고 조정 영향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 동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상고하저' 패턴의 실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6월 말 올해 TV 출하량이 2010년 이후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세계 TV 출하량 전망치를 지난 3월 2억1천163만대로 전망했지만, 지난 6월 2억879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오브제컬렉션과 같은 프리미엄 가전은 전지역에서 수요가 지속될 전망이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여전히 괜찮아 두자리수 매출 성장과 기대 수준의 수익성은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LG전자가 시장 1위(점유율 62%)를 차지하고 있는 OLED TV 시장의 전망이 밝다. 옴디아에 따르면 올레드(OLED) TV 출하량은 지난해 652만5천대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800만대 이상에 이를 전망이다. 1천500달러(한화 약 179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올해 OLED TV의 비중이 42.1%까지 올라가며 QD-LCD TV 출하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42형 LG 올레드 에보(42C2)(사진=LG전자)

■ 전장사업, 흑자전환에 성공...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반영

하반기 전장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LG전자 VS(전장) 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9천33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2분기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가 확대됨에 따라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및 OEM 생산차질 이슈가 완화되고 있어 하반기 흑자 기조 정착도 낙관적이다"고 말했다.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 디지털 콕핏 컨셉 (사진=LG전자)

이어서 김 연구원은 "성장 동력이 될 로봇은 내년부터 의미있는 매출 성과가 발생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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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로봇 사업 전략으로서 B2B 고객 대상으로 배송, 안내, 살균을 핵심 영역으로 하는 전문 서비스 로봇을 공급한다. 또 자회사인 로보스타를 통해 산업용 로봇을 사업화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19조4천720억원, 영업이익 7천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9.3%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