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2분기 매출은 선방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 여파로 영업이익은 전년 보다 감소했다. 반면 전장사업은 처음으로 2조원 매출을 내며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예상된다.
7일 LG전자는 올 2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9조4천720억원, 영업이익 7천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9.3% 감소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말 태양광 패널 사업의 생산 및 판매를 종료하며 올 2분기 실적발표부터 관련 실적은 중단영업손익으로 처리된다. 이번 2분기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면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6조9천323억원, 9천1억원이다.
LG전자는 코로나19 특수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21조87억원), 올 1분기(21조1천91억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연이어 달성했지만, 2분기 들어 기록 행진이 멈추게 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증권가 에프앤가이드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영업이익 8천300억원을 하회한 실적이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요인은 주요 매출처인 가전 사업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TV와 생활가전은 코로나19로 인한 펜트업(억눌렀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꺾였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금리 현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시장 수요가 감소했다. 더불어 물류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 감소에 영향을 줬다. OLED TV는 패널 가격이 급락한 LCD 진영과 가격 경쟁 면에서 불리한 상황이 됐다.
그나마 H&A(홈 애플리케이션&에어솔루션) 사업부의 프리미엄 가전은 전지역에서 수요가 지속되면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과 기대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TV는 달러화 강세 및 이종통화 약세가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업계 공통적으로 원가 상승을 만회하기 위해 판가 인상과 제품 믹스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B2B 사업인 BS(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와 VS(자동차부품) 사업은 호조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LG전자의 VS 사업이 매출 2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사업 이래 첫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과 OEM 생산차질 이슈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고수익성 인포테인먼트 프로젝트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LG전자는 지난 5일 올 상반기 전장사업에서 총 8조원 규모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는 VS사업부가 수주한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의 5G 고성능 텔레매틱스 등이 포함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VS본부는 EPT(Electric Power Train)부품 비중이 늘고 2018년 이후 수주된 양질의 물량이 증가하면서 2분기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수주잔고 기준으로 보면 EPT부품 비중은 20%에 근접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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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BS는 태양광패널 사업철수 후 이익률의 탄력전인 개선이 기대되는데 ID(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의 매출 증가가 크고, IT 디바이스는 코로나 특수는 사라졌어도 고부가 위주의 매출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LG전자의 연결기준 순이익과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