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EZ손보 출범…캐롯·하나손보와 다른 길 걸을까

디지털 손보사 표방… 선두 주자들 아직까지 적자 벗어나지 못해

금융입력 :2022/07/06 16:36

신한EZ손해보험(옛 카디프손해보험)을 시작으로 오는 3분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영업 시작을 앞두면서, 디지털손보사들의 출범 물결이 거세다. 그러나 선두주자인 캐롯과 하나손보 등 이미 출사표를 던진 디지털손보사들의 성과가 밝지만은 않아 두 후발주자 디지털손보사가 다른 양상을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EZ손해보험이 새로운 디지털손보사로 5일 공식 출범을 절차를 밟았지만 기존 디지털손보사들의 적자를 기록한 수익성이나 업계 내 입지 등을 고려하면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이 많다.

실제 한화손해보험과 현대자동차 등이 합작해 지난 2019년 출범한 캐롯손보는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캐롯손보는 146억원의 적자를 냈다. 디지털 손보사를 표방한 또다른 손해보험사인 하나손보도 1분기 6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캐롯손보의 경우 매년 보험료 수입이 발생하는 자동차 보험을 판매했지만 수익성을 쉽게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신한EZ손해보험이 획기적인 상품을 내지 않는 한 디지털 손해보험업계 자체가 수익을 이끌긴 쉽지 않다고 진단한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손보사들이 대부분 MZ세대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영업하다보니 저렴한 단가의 보험료 상품을 선보일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문제는 보험료가 저렴하다보니 수익성을 내지 못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보험료 갱신 주기도 문제다. 온라인 보험 특성상 대부분 1년 짧게는 6개월 주기로 갱신해야 하는 미니보험이 많다. 이에 장기적인 고객 유치가 어려워 수익성을 기대하기란 더 어렵다.

보험연구원 한 관계자는 "초기 고객 확보를 위해 미니보험을 앞에 내세우겠지만, 미니보험으로 수익을 내는 데 한계가 있어 결국에는 장기보험을 같이 끼워 판매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EZ손보는 아직까지 어떤 상품을 선보일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한손보가 미니보험 성격을 띄운 자동차보험, 여행자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을 첫 선으로 출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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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EZ손보 관계자는 "EZ(easy, 쉬운)라는 새로운 사명을 담은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있는 보험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TIP☞ 디지털 보험이란 대면 오프라인으로 설계사가 상주하는 등 영업하는 조직없이 홈페이지, 앱 등 온라인 가입채널로만 운영되는 사업이다. 보험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 90% 이상을 전화·컴퓨터 등 통신수단으로 모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