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AI팹리스 '리벨리온'에 300억 투자…"GPU팜 생태계 구축"

AI 인프라 기업들과 협업해 AI 반도체 개발

방송/통신입력 :2022/07/06 11:42

KT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전문기업들과 협업하며 'GPU팜'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순수 국산 기술만으로 AI 반도체를 만들어 엔비디아 GPU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KT는 인공지능(AI) 반도체설계(팹리스) 스타트업 '리벨리온'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를 단행했다고 6일 밝혔다. 

리벨리온은 AI 반도체 분야에서 주문형 반도체(ASIC) 설계 등으로 입지를 다져온 회사로 KT가 AI 인프라 분야에 투자한 두번째 스타트업이다. KT는 지난해 AI 인프라 솔루션 전문 기업 모레에도 투자한 바 있다.

이진형 KT 전략기획실 제휴협력1팀 팀장. (사진=강준혁기자)

이날 열린 온라인 백브리핑에서 이진형 KT 전략기획실 제휴협력1팀 팀장은 "KT의 디지코 전략의 일환으로 AI 반도체 사업을 단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대용량 언어모델을 만들어 기가지니와 AI컨텍센터(AICC) 성능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KT가 추진하고 있는 모빌리티, 금융 디지털전환(DX)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반도체를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글로벌 판로 확보에 주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이 팀장은 "올해 리벨리온과 금융 전용 AI 반도체 'ION'을 출시할 예정이고 2024년에는 AI 풀스택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적으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제공 가능한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KT가 AI 풀스택 사업자로 거듭나려는 이유는 외산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도를 낮추고 국가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필요한 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있어 미국 기업 엔비디아의 GPU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특히 대부분의 AI 서비스·솔루션이 엔비디아에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쿠다'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KT는 지난해 KT클라우드가 출시한 세계 최초 종량제 GPU 서비스인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에 쿠다를 지원할 수 있는 자체 AI 프레임워크 적용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엔비디아 외 타 반도체 회사의 GPU 등에도 동일한 개발 환경이 제공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가능해졌다.

KT는 ▲KT의 AI 인프라·응용서비스 ▲모레의 AI 반도체 구동 소프트웨어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역량을 융합해 GPU 수천장 규모에 달하는 GPU팜을 연내 구축 완료하는 등 AI 반도체 사업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23년에는 해당 GPU팜에 하이퍼스케일 AI 컴퓨팅 전용으로 자체 개발한 AI 반도체를 접목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KT와의 협업으로 규모의 경쟁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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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는 "스타트업들에게는 규모의 경쟁을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 KT는 데이터센터 쪽에서는 국내 1위 기업이고, 클라우드 분야에서도 아마존을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이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리벨리온의 개발 경쟁력을 토대로 KT와 손잡고 AI 반도체 국산화를 넘어 순수 국산 기술력이 글로벌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