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초밥집서 와사비·벌레 테러당해"…한국인 분노

"접시 성의 없이 놓고 비웃어…디저트도 안 주더라"

생활입력 :2022/07/04 14:05    수정: 2022/07/04 14:07

온라인이슈팀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여성이 최고급 초밥집을 방문했다가 와사비, 벌레 테러 등을 당했다는 사연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여성 A씨는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본 긴자에 위치한 유명 프랜차이즈 초밥집을 방문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A씨가 일본 긴자에 위치한 유명 초밥집을 방문해 오마카세를 먹으며 받은 초밥 상태.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과거 도쿄 호텔에 있는 해당 초밥집에서 좋은 경험을 했던 A씨는 이번에 긴자점으로 재방문했다가 셰프의 차별 행위로 돈만 낭비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초반에는 안 그러다가 초밥을 먹는 도중에 내가 외국인인 걸 알았는지 그 이후 나오는 초밥들은 갑자기 와사비 맛이 강해지고 소금투성이로 혀에 감각이 사라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릇 옆에 벌레 주검이 있는데도 한 직원은 그걸 보고도 바로 치워주지 않다가 갑자기 그릇을 바꿔준다며 그릇으로 벌레 주검을 덮어 교묘하게 벌레를 치웠다"고 설명했다.

또 A씨가 왼손잡이인 걸 알았을 때에는 츠케모노(일본식 배추절임)를 왼쪽에 놔주다가 벌레 사태 이후 그릇 위치를 옮겼다는 것. A씨는 "왼손잡이인 나를 더 불편하게 (츠케모노 그릇을) 오른쪽 구석에 놨다"고 하소연했다.

같이 온 일본인 일행에게는 "소금이 좋냐, 간장이 좋냐"며 오마카세에 어울리지 않는 질문을 했다고 한다. A씨는 "이 말인즉슨 '너희가 스시 먹을 급이나 되는 줄 아냐'고 돌려 까는 것 같았다"며 "다른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가운데 정갈하게, 우리 테이블의 초밥은 그릇 맨 끝자락에 성의 없이 올려두고 비웃었다"고 분노했다.

참다못한 A씨가 담당 셰프에게 "지금 뭐하시는 거냐"고 묻자, 셰프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무슨 문제라도?"라고 답했다.

A씨가 공개한 담당 셰프(왼쪽), 초밥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A씨는 "더 열받는 건 대놓고 우리를 차별하는데 옆에서 말리지도 않고 구경하면서 식사하는 일본인들 태도를 보고 기가 찼다"며 "나와 함께 온 일본인 일행도 화가 나서 이 경험을 인터넷에 당장 올리자고 했다"고 적었다.

이외에도 셰프는 A씨에게 "왜 이렇게 천천히 먹냐"며 마치 빠르게 먹고 나가라는 태도를 보였고, A씨의 테이블에는 마지막 디저트도 제공되지 않았다. 심지어 기모노를 입은 여직원 한 명이 A씨 일행을 비웃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비싼 돈 주고 셰프랑 기 싸움 하러 온 것 같았다. 완전 최악의 오마카세였다"며 "실례가 될 만한 행동은 전혀 하지 않았다. 식사하면서 떠들지도 않았고 조용히 일행과 식사만 했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최악이고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다. 다음에 일본 가면 이 가게는 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댓글을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에 정이 떨어진다. 일류 셰프라는 인간이 사람을 급 나누고 대놓고 차별하는 게 웃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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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가게의 구글 리뷰와 평점을 살펴보니 직원의 태도를 지적하는 후기도 다수 존재했다. 일부 식당 방문객들은 "관광지화돼버린 후 맛도 품격도 없어졌다", "신선하지 않고 제철 회가 없다", "메뉴 설명도 없고 다른 사람과 잡담하면서 스시와 샤리가 엉망이 돼 실패한 것을 제공했다", "비싼 가격 주고 먹을 곳이 아니다" 등의 리뷰를 남겼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