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지난 23일 출시한 모바일 MMORPG 미르M: 뱅가드앤배가본드(미르M)는 2000년대 초반 중국 시장에 게임 한류 열풍을 이끈 미르의전설2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이다. 오늘날 미르 지적재산권(IP)의 인지도는 미르의전설2가 중국에서 보였던 당대의 활약 덕에 생겨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미르의전설2 IP를 활용한 게임이 출시된다는 소식은 자연스레 세간의 관심을 이끌었다. 출시 후 5일만에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4위 기록은 이런 관심에서 비롯된 셈이다.
대다수 IP 활용작이 그렇듯이 미르M은 미르의전설2를 연상케 하는 요소를 담아낸 게임이다. 다만 과거의 시스템을 복각하고 복원하는데 그치지 않고 과거의 느낌은 최대한 살리고 최근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구성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라 하겠다.
과거 PC 온라인게임을 연상케 하는 칸으로 구성된 필드를 8방향으로 이동하는 시스템은 원작의 향취를 강하게 느끼게 한다. 턴제 RPG를 많이 즐겼던 이들에게도 익숙한 이 이동과 전투 방식은 전투를 보다 전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이끈다. 적과의 거리, 무공의 범위 등을 감안해 전투를 펼치는 재미는 원작의 그것과 유사하다. 또한 원작을 즐기지 않았던 이에게도 단순한 사냥이 아닌 약간이나마 수싸움의 재미도 느낄 수 있게 한다.
성장 시스템은 원작과 차별화 된 부분이다. 만다라 시스템은 미르M 캐릭터를 전투형 캐릭터와 성장형 캐릭터 둘 중 어느 쪽으로 육성할 수 있을지를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각 만다라마다 세 가지 방향으로 캐릭터를 육성해나갈 수 있다. 게임 내에 세가지 직업이 존재하며 두가지 만다라를 세 방향으로 육성할 수 있으니 이 조합만큼 캐릭터 육성 방향이 결정되는 셈이다.
제작 콘텐츠에 힘을 실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제작이나 채집을 반복하며 경험치를 쌓으면 해당 분야에 입지가 높아지게 된다. 제작에만 집중해도 무림에 이름을 날리는 유명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전투 이외의 즐길거리를 찾는 이들이 눈여겨 볼 점이다.
또한 원작에 없던 비곡에서 흑철을 채광하는 요소도 눈길을 끈다. 글로벌 서비스를 통해 P&E 게임 시장의 가능성을 증명한 미르4처럼 추후 미르M의 글로벌 버전에 P&E 시스템이 적용될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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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M은 무림을 배경으로 한다는 특징 때문에 가질 수 있는 '전투만 있는 게임'이라는 오해를 벗어나기 위해 노력한 게임이며 그 노력은 주효했다. 생산활동만 해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며 전투를 원하는 이들에게는 PvP와 RvR 콘텐츠를 충분히 제공한다.
과거의 재미와 최신 모바일 MMORPG의 트랜드를 적절히 접목한 미르M이 향후 나설 곳은 글로벌 시장이다. P&E라는 또 다른 무기를 손에 쥐고 미르M이 어떤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위메이드의 미르M 국내 서비스 행보를 지켜봐야 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