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자동차 레이더모듈 개발…유아 방치 예방

승객 위치·인원·움직임 감지…"자율주행 시대 앞당긴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6/28 10:46

LG이노텍은 자동차 내 유아 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실내용 레이더(Radar)모듈을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자동차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전파로 움직임을 감지해 차량 안에 생명체가 있는지 확인하는 부품이다. 기판 위에 레이더칩·안테나·통신칩 등 다양한 부품을 결합해 만든다.

LG이노텍의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은 승객 탑승 위치와 인원 수·생체 신호·움직임 등을 감지한다.

LG이노텍이 개발한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사진=LG이노텍)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을 장착하면 차량에 아이가 혼자 남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이 제품이 생후 3개월 영아의 미세한 호흡까지 잡아내 차량에 아기가 남아 있으면 운전자에게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로 에어백 압력을 조절할 수도 있다. 승객 위치와 크기를 파악해 어른·아이에게 알맞은 에어백 압력을 적용한다.

차량 도난·침입 방지에도 쓰인다. 생체 신호와 움직임을 파악해 주차 후 차량 내부나 주변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과 스마트폰 알람을 보낸다.

LG이노텍은 레이저모듈이 자율주행차에 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탑승자가 있다면 차량이 출발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승객이 잠 들어 내리지 못하면 의자에 진동을 울려 깨운다. LG이노텍은 손동작만으로 실내 에어컨 온도와 음악 크기 등 차량 내부 기기를 제어하는 기능을 더하기로 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LG이노텍 관계자는 "레이더는 사물을 투과하기 때문에 옷이나 이불 같은 장애물이 있어도 생명체를 감지할 수 있다"며 "이미지가 아닌 전파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압력 센서나 초음파 센서는 5개 이상 설치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레이더모듈은 1~2개만으로 감지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이 물체를 정확히 구별해내는 정도인 해상도가 기존보다 40% 가량 높다고 강조했다. 모듈의 신호 처리 시간은 30%가량 단축했다.

LG이노텍은 안테나 설계 기술과 잡음을 없애고 정확한 신호만 고르는 미세 신호 감지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안테나를 배치해 기존과 같은 안테나 개수로 1.3배 높은 안테나 성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2열 천장이나 룸미러를 비롯해 고객이 원하는 차량 내부에 레이더모듈을 설치할 수 있다.

관련기사

LG이노텍은 2024년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상용화를 목표로 국내외 완성차 기업과 차량 부품 회사에 마케팅을 하고 있다.

유병국 LG이노텍 전장부품사업부장(상무)은 “기존 제품은 물체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했지만 LG이노텍은 한계를 극복했다”며 “LG이노텍은 차량 실내용 레이더모듈 같은 미래차 부품을 한발 앞서 선보이며 완전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