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달과 충돌한 우주 쓰레기를 놓고 책임 공방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충돌 여파로 생긴 충돌구를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IT매체 씨넷은 NASA 달 관측 궤도 위성(Lunar Reconnaissance Orbiter)이 최근달 지표면에 생긴 커다란 충돌 분화구의 모습을 촬영해 지구로 보내왔다고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NASA는 최근 성명을 통해 "놀랍게도 이 분화구는 실제로 두 개의 분화구로, 동쪽 분화구는 지름 18m, 서쪽 분화구는 지름 16m 로 두 개가 겹쳐져 있다"고 밝혔다.
NASA는 이번에 포착된 충돌 분화구는 “오래 전 아폴로 미션 당시에 생성된 충돌 분화구와 모습이 다르다”며, 과거에는 이런 두 개의 원형 충돌 분화구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이중 분화구는 예상치 못한 것이며, 로켓 몸체의 양쪽 끝이 더 무거웠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로켓들은 바닥 쪽에 엔진이 있고 윗부분이 연료 탱크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두 개의 충돌구가 생성된 것은 로켓에 연료가 비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NASA는 27일 이메일을 통해 "이 물체는 NASA 임무에서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NASA는 "로켓의 출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중 충돌구의 특성은 그 정체를 나타낼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으로 충돌 분화구의 원인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번 자료 공개로 지난 3월 달에 충돌한 우주쓰레기의 정체는 NASA의 것이 아닌 중국 로켓일 가능성이 더 커졌다.
지난 3월 미국 천문학자 빌 그레이는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이 3월 초 달 뒷면에 충돌해 커다란 분화구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가 자료를 다시 살펴본 후 이는 팰컨9 로켓이 아닌 2014년 10월 중국 창어 5-T1 우주선을 발사한 창정 로켓의 부스터라고 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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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NASA 제트추진연구소와 애니조나 대학 연구팀은 이 물체가 중국 로켓이라는 추가 정보를 내놓으면서, 우주쓰레기에 대한 책임 논란이 더 커졌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자신들의 로켓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이번 사진이 공개된 후 빌 그레이는 자신의 블로그에 "이 물체는 확실히 창어 5-T1 부스터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