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날 시즌을 앞두고 대표 복달임 음식인 삼계탕 가격이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서울 지역 삼계탕 1그릇의 가격은 1만5000원에 육박한다. 삼계탕 맛집으로 꼽히는 식당의 경우 1만7000원에서 3만원까지 가격이 치솟은 상황이다.
외식 물가의 고공 행진으로 인해 올 여름에는 가정간편식(HMR) 보양식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HMR 보양식은 식당에서 판매하는 제품 대비 절반 수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어 외식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다.
◆복날 음식 대표격인 삼계탕…한여름 영양 보충에 필수
복날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의 절기로 하지로부터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初伏), 넷째 경일을 중복(中伏), 입추 후 첫째 경일을 말복(末伏)이라고 한다.
초복은 삼복의 첫 번째 복으로 여름의 시초를 말한다. 대략 7월 11일부터 7월 19일 사이에 온다. 올해 초복은 다음달 16일로 더위가 본격적으로 오는 시기다. 이 기간 동안에는 여름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보양식을 챙겨 먹기도 한다.
중복은 7월 26일, 말복은 8월 15일이다. 이 시기에는 보양식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데 가장 많이 찾는 음식 중 하나는 삼계탕이다. 뜨거운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신체의 온도와 바깥 온도를 맞추는 데 제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닭고기는 단백질의 함유량이 높으면서도 지방이 적어 소화와 흡수가 잘된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인삼, 대추, 마늘 등은 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성분이 함유돼 있어 한여름 영양 보충을 돕는다.
◆삼계탕 전문점 가격 1만5000원…맛집은 3만원까지 치솟아
삼계탕 가격은 최근 외식물가 상승과 함께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의 지난달 삼계탕 1그릇 가격은 1만4577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79% 상승했다. 5년전인 2017년 대비로는 4.40%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김밥, 자장면, 냉면, 칼국수, 김치찌개 등 다른 제품군 대비 인상률은 높지 않지만 삼계탕 맛집으로 꼽히는 주요 식당의 제품 판매가격은 평균치를 웃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삼계탕 전문점으로 1960년에 문을 연 고려삼계탕의 경우 기본 삼계탕이 1만7000원, 산삼 삼계탕 2만3000원, 산삼·전복 삼계탕 2만9000원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이 자주 찾은 맛집으로 유명한 토속촌 삼계탕은 기본 삼계탕 1만8000원, 오골계 삼계탕 2만4000원, 산삼 배양근 삼계탕 2만4000원, 산삼 배양근 오골계 삼계탕 3만원 등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삼계탕 유명 맛집에 방문, 기본 삼계탕을 4그릇 시켜도 식사 가격은 최소 6만8000원이 나온다. 고급 메뉴를 주문한다면 한끼 식사 가격으로 10만원이 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CJ제일제당vs동원F&Bvs아워홈, 3사3색 제품으로 '승부'
외식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HMR 보양식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다. 식품 업계도 이를 고려해 외식 못지않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종류의 프리미엄 보양식을 출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국물요리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여름철 보양식 시장을 공략한다. 집에서 맛내기 어려운 메뉴, 좋은 재료,깊은 육수의 맛, 풍성한 건더기 등이 특징이다.
비비고 국물요리 제품으로는 삼계탕을 비롯해 도가니곰탕, 꼬리곰탕 등을 앞세운다. 삼계탕은 국내산 닭 한 마리와 수삼 한 뿌리, 찹쌀, 마늘 등을 사용했다. 닭을 한 번 데쳐 기름기가 적은 담백한 국물 맛을 낸다.
도가니곰탕은 8시간 고아낸 사골육수에 도가니 우린 육수를 더한 제품이다. 큼직한 소 힘줄과 뼈를 발라낸 부드러운 소고기도 가득 들어 있다. 꼬리곰탕은 부드러운 살코기만을 담아 뼈를 발라내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누룽지닭백숙죽, 녹두닭죽, 전복죽, 전복내장죽 등도 올 여름 대표상품으로 꼽힌다. 닭과 야채육수 등으로 오랜 시간 정성들여 끓여내 죽 본연의 깊고 진한 맛이 특징이다.
동원F&B는 기존 양반 HMR 대비 맛과 원재료의 수준을 높인 '양반 수라' 제품으로 올 여름 보양식 HMR 수요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양반 수라는 엄선한 자연재료를 오랜 시간 함께 저으면서 끓여내는 가마솥 전통 방식으로 만들었다.
대표 상품으로는 양반 수라 통다리삼계탕과 곰탕, 닭죽, 한우소고기죽 등을 앞세운다. 통다리삼계탕은 찹쌀, 수삼 등 각종 부재료와 통닭다리를 함께 넣어 만든 제품이다. 통다리닭곰탕은 닭육수에 닭다리를 통째로 넣어 든든한 포만감을 준다.
양반 수라 통다리닭죽은 구수한 누룽지에 큼직한 닭다리가 통째로 들어있어 담백한 맛이 있으며 양반 수라 한우소고기죽은 직화 한우와 신선한 생표고버섯을 함께 넣어 풍미가 가득한 것이 특징이다.
아워홈은 올 여름 '뼈없는 갈비탕', '고려삼계탕' 등을 앞세운다. 뼈없는 갈비탕은 담백한 소갈비살을 먹기 좋은 한 입 사이즈로 발라내 남녀노소 누구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121도 고온에 가열해 부드러운 식감을 극대화했다.
고려삼계탕은 엄선된 국내산 영계와 인삼, 찹쌀, 밤, 대추 등 갖은 재료가 풍부하게 들어간 제품이다. 1인 가구를 위해 '고려삼계탕 닭반마리'도 함께 선보인다.
◆하림vs마니커, 신선한 닭고기로 만든 제품으로 '공략'
육계업계도 여름철 보양식 H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육계업계는 신선한 닭고기와 찹쌀, 마늘 등 각종 부재료를 넣은 HMR 제품으로 여름철 보양식 대목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하림은 삼계탕과 닭백숙 제품으로 여름 보양식 시장을 공략한다. 삼계탕은 24시간 이내 갓 잡은 닭고기와 4시간 이상 끓인 닭발 육수로 깊은 맛을 내고 7가지 건강한 재료로 만들었다. 35도 이하 급속냉동으로 갓 끓인 맛을 느낄 수 있다.
닭백숙 제품은 24시간 이내 갓 잡은 닭고기의 신선한 맛을 담았다. 찹쌀, 마늘, 수삼을 넣어 4시간 이상 푹 끓여내 한끼를 든든하게 채우는 보양식으로 제격이다.
마니커는 100% 국내산 무항생제 프리미엄 닭고기를 사용한 '닭터의자연 삼계탕'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웠다. 서울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유산균제를 항생제 대체제로 사용해 닭고기의 항균력과 면역력을 증진시킨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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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커애프앤지는 전통 삼계탕의 풍미를 살린 골드삼계탕, 구수한 찹쌀 누룽지와 황기육수를 넣어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인 누룽지백숙, 국내산 전복과 수삼 한 뿌리를 통째로 넣은 전복삼계탕, 국내산 녹두를 사용한 녹두삼계탕 등을 선보였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