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급등..."삼겹살에 상추쌈은 사치"

평년 대비 돼지고기 30.1%·청상추 32.9%·깻잎 41.1% ↑

디지털경제입력 :2022/05/27 13:16

온라인이슈팀

#. 직장인 A씨는 회사 동료들과 저녁을 겸한 반주 생각에 삼겹살집에 갔다. 한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1인분에 200g이었던 중량이 150g으로 바뀌어 있었다. 쌈 채소인 상추와 깻잎도 이전보다 줄었다. 고기 몇 점만에 상추가 떨어졌지만 요즘 채솟값이 금값이라는 말을 들었기에 아쉬운 마음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25일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2022.5.25/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장바구니 물가 상승으로 삼겹살에 상추쌈 싸먹기도 부담스러워졌다. 삼겹살 가격 인상에 이어 때 이른 더위와 가뭄 등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고기와 채솟값은 물론 밀가루, 가공식품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어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4.8%에 이르러 200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23일 소매가격 기준 돼지고기(1㎏)는 2만8500원으로 평년동기(2만1920원) 대비 30.1% 뛰었다. 전년동기(2만5230원)와 전월동기(2만8088원)와 비교해서도 각각 13.0%, 12.9% 올랐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해 사료 가격이 크게 올라서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가축질병 악재까지 겹쳐 육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수요가 급증한 것도 돼지고기값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삼겹살과 곁들여 먹는 쌈 채소 가격도 오름세다. 청상추의 경우 100g당 986원으로 평년동기(742원) 대비 32.9% 뛰었다. 전년동기(892원) 대비해서도 10.5% 올랐다. 깻잎(100g)은 2390원으로 평년동기(1694원)와 비교해 41.1%, 전년동기(1861원) 보다 28.4% 가격이 상승했다.

사진=뉴스1

이밖에 시금치(7806원/100g) 62.4%, 양배추(4930원/포기) 61.2%,, 배추(3949원/포기) 43.1%, 파프리카(1651원/200g) 38.3%, 깐마늘(1만3293원/1㎏) 34.9%, 팽이버섯(598원/150g) 23.8%, 새송이버섯(595원/100g) 16.2% 등도 평년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5월 때이른 무더위와 평년의 절반에 불과한 강수량에 따른 작황 부진에 채솟값이 상승했다. 최근 2개월간 전국 평균 강수량은 92㎜로 평년 강수량(186㎜)의 49%에 불과한 상황이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난감하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손님이 몰려들고 있지만 삼겹살을 비롯해 밀가루, 식용유에 이어 채솟값까지 원재료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서민 경제와 직접 연관성이 높은 물가가 급격하게 뛰자, 대형마트들은 장바구니 부담을 덜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더 싸고 저렴한 제품을 찾아가면서 대형마트의 구매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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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계속해서 오르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 큰 문제는 물가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라며 "하반기 도미노 가격인상으로 인한 서민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