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상황 지났나…스마트폰 시장 하반기 회복 기대

전문가들은 "바닥 지났다"...인플레이션·소비 위축 등이 변수

홈&모바일입력 :2022/06/24 14:45    수정: 2022/06/26 08:54

올해 상반기 침체를 면치 못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하반기에는 중국 봉쇄 해제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지 주목된다.

24일 관련 업계는 스마트폰 시장이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더디게 성장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스마트폰 시장, 하반기 더딘 회복 예상

조철희·박성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이 바닥을 지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업황 부진을 이끌었던 중국에서 경제 활동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면 수요·공급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분기 출하량 및 전망(자료=한국투자증권)

이들은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스마트폰 출하량은 9천570만 대로 지난해보다 0.8% 감소했지만, 전월대비로는 2.4% 늘었다"며 "3, 4월 출하량이 전년대비 각각 17%, 11.6% 줄었던 것을 감안하면 최악의 업황은 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마트폰 시장이 수요 감소를 피할 수 없다면서도, TV·노트북·가전 등 다른 IT 세트보다 하반기에 양호한 상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봉쇄 해제, 비교적 짧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로 인해 "올해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3.1% 감소하나, 하반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2.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리즈리 애널리스트도 '최신 글로벌 스마트폰 분기별 출하량 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스마트폰 성장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5월 말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제 안정 대책 회의를 소집했고, 하반기에 삼성이 폴더블폰 신제품을 출시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주요 스마트폰 시장 침체·글로벌 경제 위기 영향은 지속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조금씩 회복해도, 훈풍이 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 이미 크게 침체된 시장이 많고, 인플레이션 등 글로벌 경제 위기 영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1분기 국가별 모바일 서비스 매출 연간 성장률 (자료=옴디아)

실제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유럽, 호주, 일본, 중국,  한국 등에서 약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2%에 머물렀다. 호주, 중국, 인도네시아,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도 2.7%로 성장세가 저조했다.

이는 인도, 중앙아시아 등에서 보인 성장세와 대조적이다. 같은 시기 아프리카, 중동, 동유럽 시장은 9~10%, 북미는 6.5% 성장률을 보였다. 이 같은 일부 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로낭 르네세 옴디아 수석 연구이사는 "올해 2분기 이후 (스마트폰 업체)매출 증가 속도는 1분기 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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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를 거듭하자 예상 출하량도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난해 보다 3% 감소한 13억 6천만 대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인플레이션, 미국 금리 인상으로 인한 신흥국 경제 위기 등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할 것으로 분석했다. 옴디아 르네세 연구이사도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 침체 등 거시 경제 요인이 향후 스마트폰 수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