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국내 유입…의심환자 21일 2건 신고

진단검사 진행 중…WHO,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 검토

헬스케어입력 :2022/06/22 08:34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건 신고된 것으로 확인되며 국내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1일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2건 신고 돼 진단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22일 오전 중대본 회의에서 “어제 원숭이두창 의심환자가 총 2건 신고됐다”며 “2건 모두 현재 질병청에서 진단검사 중에 있다. 오늘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국민 여러분께 바로 소상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 중앙감염병전문병원(국립중앙의료원)에서 감염력이 소실될 때(피부병변의 가피 탈락 등)까지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접촉자는 확진자에 대한 노출수준에 따라 3단계(고위험, 중위험, 저위험)로 분류하고, 고위험군(확진자의 증상발현 21일 이내 접촉한 동거인, 성접촉자 등) 접촉자에 한해 제한적으로 21일간 격리도 검토하고 있다.

원숭이두창 감염자의 발진 모습 (사진=질병관리청)

또 원숭이두창의 국내 발생에 대비해 항바이러스제(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7월 중 국내에 도입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 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으로 성인 및 소아(13kg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중증환자 발생 시 국내 비축 중인 시도포비어와 백시니아 면역글로불린 사용도 고려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기존 두창 백신으로 85% 정도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접촉후 4일 이내에 백신을 접종하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 WHO는 현재 원숭이두창에 대비한 대규모 백신 접종은 필요하지 않지만 환자와 접촉한 경우 감염 예방 차원에서 2세대 또는 3세대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편 전세계적으로 원숭이두창이 아프리카 밖의 지역에서 발생한지 40여일 만에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6일 영국에서 감염 사례가 처음 보고된 뒤 한 달 만인 지난 6일 확진자가 1000명을 넘어선데 이어 열흘 만에 확진자 규모가 2배가 된 것이다.

발생 국가는 영국이 가장 많은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주로 유럽과 북미 국가에서 발생이 집중되고 있지만 중남미, 오세아니아, 아시아, 아프리카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금주 중 긴급회의를 소집해 원숭이두창에 확산에 따른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숭이두창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열 발진성 희귀질환이다. 1958년 코펜하겐 국립혈청연구소가 사육 원숭이에서 첫 발견했다. 1970년 DR콩고에서 첫 사람 감염사례 이후 중앙 및 서부 아프리카의 농촌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 사례가 보고됐다. 대다수 사례는 DR콩고와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원숭이두창은 두창과 비슷하지만 중증도는 낮다. 원숭이두창 바이러스는 Poxviridae과 Orthopoxvirus 중 하나로 이중 가닥 DNA바이러스이다. RNA바이러스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가 쉽게 발생하는 것과 달리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 특성 상 변이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됐다.

잠복기는 5일~21일인데, 통상 6일~13일내 증상이 나타난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동물에서 사람, 사람에서 사람, 감염된 환경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미세한 침방울(비말)을 통해 코·구강·인두·점막·폐포에 있는 감염비말에 의한 사람 간 직접 전파가 특징이다. 바이러스가 포함된 미세 에어로졸을 통한 공기전파도 가능하지만 이러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

또 감염된 동물과 사람의 혈액·체액·피부·점막병변과의 직·간접 접촉으로도 감염되며, 감염환자의 병변이 묻은 의복 등의 접촉을 통해서도 전파가 이뤄진다. 병원소는 감염된 원숭이·다람쥐·감비아 자이언트 쥐 등 야생동물이다.

치명률은 일반적으로 약 1%~10%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치명률을 3~6%로 보고했다. 서아프리카에서 검출된 균주의 치명률은 1%인 반면, 중앙아프리카에서는 10%~11%로 더 높은 독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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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의 정도는 경증에서 중등도이지만 신생아·어린이·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일단 감염되면 발열·두통·림프절병증·요통·근육통·근무력증 등을 시작으로 1일~3일 이후 얼굴을 중심으로 발진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다 원심형으로 손바닥과 발바닥 등으로 발진이 확산된다. 더러 입·생식기· 안구에도 나타날 수 있다. 구진성 발진은 수포·농포·가피 등으로 진행되는데, 특정 부위 발진은 림프절 종대가 특징이며, 이러한 증상은 2주~4주간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