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보험사들의 예정이율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료 산정 기준이되는 예정이율이 오를 경우, 신규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저금리에 따라 예정이율을 낮춰 운영하던 보험사들이 금리가 상승하자 예정이율을 높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보험사가 예정이율을 인하하면 보험료는 상승하고 반대로 예정이율을 인상하면 보험료는 인하된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들의 보험료 산정 기준 중 하나로 고객에게 받은 보험료를 가지고 보험금 지급 때까지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 수익률을 말한다. 보험사에서는 보험료 납부 시점과 보험금 지급 시점 사이에서 발생하는 시차 동안의 기대 수익을 예상해 보험료를 정하는데 이때 기준이 되는 이율이 바로 예정이율이다. 예정이율이 적용되는 상품은 보장성 보험 상품이다. 대표적으로 암보험, 상해보험 등이 있다.
보험사들은 회계연도가 변경되는 4월에 예정이율을 변경하는데, 대형 손보사들은 지난 4월 예정이율을 0.25%p 올린 2.5%로 조정했다. 예정이율이 0.25% 오르면 신규 보험료는 통상 5~10% 내려간다.
보험사는 예상 수익률이 낮아질수록 보험료를 더 거둬야 가입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정이율을 낮추면 보험료가 인상된다. 그렇지만 현재는 이와 반대로 예정이율을 올렸다는 건 예상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해 반사 효과로 고객 보험료가 낮아지는 것이다.
즉, 보험사에서 정한 예정이율이 높을수록 보험료는 저렴해지고, 예정이율이 낮아질수록 보험료는 비싸지게 되는 것이다.
올해 초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보 등은 2.5%로 예정이율을 올렸다. 삼성생명도 일부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0.25%p 인상할 예정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형사들을 선두로 보험료 인하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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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과거 기준금리가 떨어질때도 예정이율이 같이 떨어진 만큼, 지금의 금리 상승으로 예정이율은 향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과거에도 금리 인상 시기였던 지난 2006년, 예정이율도 상승되면서 보험사들의 확정금리형 상품의 예정이율도 조정됐었다. 당시 삼성생명은 신규 가입자 보험료를 5~20% 인하하기로 했고, 한화생명(구 대한생명)과 교보생명도 2~3월 중 순차적으로 보험료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