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동력을 찾아라"...유통 업계, 스타트업 투자 활발

음식·반려동물·패션·리빙 등 스타트업 투자 이어져

유통입력 :2022/06/17 09:46    수정: 2022/06/17 10:06

백화점·홈쇼핑·이커머스 기업을 포함한 유통 업계의 스타트업 투자가 이어지면서, 이들의 투자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 투자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최근에도 동물병원 경영지원회사 ‘아이엠디티’에 25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GS리테일은 올해 초에도 푸드 스타트업 ‘쿠캣’을 55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웨더'에 투자한데 이어, 이달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을 수혈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에만 콜렉션비, 생활공작소, 아몬즈 등 스타트업에 투자, 최근엔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2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홈쇼핑도 인공지능(AI) 기술, 콘텐츠 기업 등에 투자를 지속 중이다.

이커머스 (사진=이미지투데이)

■ GS리테일, 요기요·쿠캣 인수로 스타트업 ‘큰 손’ 떠올라

GS리테일은 자사 사업과 연관성 있는 음식 스타트업과 미래 성장성이 큰 반려동물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배달 앱 ‘요기요’ 인수로 시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GS리테일은 올해 초 푸드 스타트업 ‘쿠캣’을 5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쿠캣은 미디어 채널 ‘오늘 뭐 먹지’와 이커머스 플랫폼 ‘쿠캣 마켓’을 운영한다. 한편 GS리테일은 지난해 8월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 등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8천억원을 주고 요기요를 인수했다.

또 GS리테일은 지난달 동물병원 경영지원회사 아이엠디티에 25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진행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를 인수하고, 펫시터 예약 서비스 ‘도그메이트’,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업체 ‘21그램’, 강아지 사료 업체 ‘펫픽’, 스마트 자동 급식기 업체 ‘바램시스템’ 등 관련 스타트업에 지속 투자해왔다.

스타트업 이미지(출처=픽사베이)

■ 현대百·CJ온스타일·마켓컬리·롯데홈쇼핑, 관련 스타트업 투자 활발

현대백화점은 이달 커스터마이징 액세서리 스타트업 ‘스미스앤레더’에 2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스미스앤레더는 스마트폰 케이스, 자동차 키 케이스, 골프 액세서리 등 천연 소가죽 상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다. 아울러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편의점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웨더’에 3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CJ온스타일도 올해에만 리빙 전문 플랫폼 ‘콜렉션비’ 운영사 ‘브런트’,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 주얼리 플랫폼 ‘아몬즈’ 운영사 ‘비주얼’, 이커머스 운영 및 마케팅 업무 자동화 솔루션 개발사 ‘유티드컴즈’, 명품 플랫폼 ‘머스트잇’에 연달아 투자했다.

마켓컬리는 지난 4월 농식품 스타트업 ‘록야’에 총 100억원을 투자했다. 컬리는 올해 초 커뮤니티 스타트업 ‘헤이조이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자결제대행(PG)업체 ‘페이봇’을 인수하고 올해 연내 간편결제 핀테크 서비스 ‘컬리페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한 회사는 지난해 말 드라이아이스 제조 업체 ‘빅텍스’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 빅텍스 2대 주주로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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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홈쇼핑은 2018년 2월 AI 기반 스타트업 ‘스켈터랩스’ 투자를 시작으로, 2019년 미디어커머스 기업 ‘어댑트’, 2020년 뷰티 기업 ‘라이클’, 지난해 에듀 플랫폼 ‘용감한 컴퍼니’, 실감형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포바이포’,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에 투자를 진행했다. 특히 메타버스 기능 강화에 주력 중인 회사는 포바이포에 30억원, 초록뱀미디어에 250억원을 투자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유통 업계가 벤처캐피탈이나 스타트업 등에 직간접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이라며 "정체기에 있는 기존 사업 의존에서 벗어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자 하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