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GB 사이의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가시화된 가운데 알뜰폰의 가입자 이탈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알뜰폰 업계는 도입 초기 시장 혼란이 있을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5G 중간요금제는 소비자 단체를 중심으로 요구됐다. 현재 요금제가 이용자 평균 이용량과 달리 100GB 이상의 고가요금제와 평균을 밑도는 데이터의 저가요금제로만 구성돼 있다는 주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5G 가입자 1인당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약 27GB 정도다.
■ 중간요금제 출시해도 알뜰폰 가격경쟁력 우위
15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 CEO들은 내달 7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만나 5G 중간요금제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한다. 이날 중간요금제의 구체적인 출시 시기나 방법 등이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중간요금제가 출시되면 30GB 기준 5만원 후반에서 6만원 초반의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간요금제가 100GB 이상의 고가요금제보다 저렴하다고 해도 가격 면에서는 알뜰폰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
통신 3사의 알뜰폰 자회사 5G 요금제를 비교했을 때, SK7모바일은 110GB(속도제한 5Mbps)를 프로모션가 기준 5만3천900원, KT엠모바일은 200GB(속도제한 10Mbps) 요금상품을 프로모션가 기준 5만9천4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헬로모바일은 180GB(속도제한 10Mbps) 요금상품을 5만5천원에 제공하고 있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6~7개월간 100GB 이상의 요금상품을 3만원대에 서비스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기존 알뜰폰 5G 고가요금제 이용자들이 굳이 30GB를 제공하는 이통사의 중간요금제로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기존 알뜰폰 이용자 점유율을 빼앗아 가지는 못할 것이다. 아무리 알뜰폰이라도 고가요금제에서 중간요금제로 넘어갈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물론 중간요금제 때문에 새롭게 이통사 5G로 진입하는 수요가 늘긴 하겠지만 그게 꼭 알뜰폰 수요인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 알뜰폰 5G 중간요금제 출시 가능성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정부와 SK텔레콤이 진행 중인 알뜰폰 도매대가 협상 과정 중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될 경우 관련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5G 중간요금제는 알뜰폰뿐 아니라 통신 업계 전체에 큰 변화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정부와 통신 3사의 논의 결과를 봐야겠지만 중간요금제 출시가 본격화되면 도매대가 협상에서도 알뜰폰 도입 여부가 논의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된다면 중소 알뜰폰 업체들에 대한 정책적 보조나 망 도매대가를 더 낮추는 등의 지원도 분명히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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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주력상품인 LTE 요금제 가입자들이 이통사 5G 중간요금제로 넘어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알뜰폰 업계 다른 관계자는 "2018년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이통사 요금제가 출시됐을 때 일부 이용자 이탈이 있었다"며 "물론 현재는 LTE와 5G라는 측면에서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중소사업자 입장에서 주력상품인 LTE 요금제가 타격받을지 여부를 두고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