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전기차'…볼보 PHEV SUV 'XC60 리차지'

실 전기 주행거리 66km…출퇴근 등 단거리 주행은 전기차처럼 활용 가능

카테크입력 :2022/06/14 09:57    수정: 2022/06/14 10:06

볼보 XC60 리차지
볼보 XC60 리차지

XC60은 볼보자동차코리아 주력 모델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3천382대. 볼보 전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리며 브랜드 성장에 기여했다. 올 1~5월도 1천125대를 기록, S90과 함께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쓰고 있다.

시승한 XC60 리차지는 XC60 제품군 맨 꼭대기에 자리한 차다. 비싼 값에 판매 대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 B5·B6보다 적지만, 큰 배터리 팩, 힘센 모터 덕분에 수요는 꾸준하다.

볼보 XC60 리차지

직렬형 배터리 모듈 세 개로 구성된 배터리 팩은 이전보다 50% 이상 늘어난 용량을 토대로 제원상 전기 주행거리 최대 57km를 제공한다. 모터도 50마력 증가한 최고 출력 143마력을 발휘, 직렬 4기통 2.0리터 가솔린 엔진과 만나 시스템 최고 출력 455마력을 낸다.

변속기는 8단 자동이고, 네바퀴로 동력을 보낸다. 가속은 빠르다. 모터·엔진이 힘을 합친 덕분에 화끈한 달리기 실력을 접할 수 있다. 2톤이 넘는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4.8초면 충분하다. 최고 속도인 시속 180km까지도 금세 도달한다. 볼보는 안전을 위해 2020년부터 판매하는 전 차종 최고 속도를 시속 180km로 제한하고 있다. 

볼보 XC60 리차지 파워트레인
볼보 XC60 리차지 모터

모터만 사용하는 퓨어 모드를 택하면 엔진이 꺼지면서 실내가 고요해진다. 전기차를 모는 것 같다. 실 전기 주행거리는 66km. 제원상 수치보다 더 멀리 간다. 충전만 잘하면 출퇴근 등 단거리는 조용히 다닐 수 있다. 회생 제동을 통한 배터리 충전도 가능하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배터리 게이지가 소폭 오른다.

해당 모드는 센터 디스플레이 오른쪽 아래 있는 설정 아이콘을 누른 뒤 차량 항목으로 넘어가야만 택할 수 있다. 번거롭다. 도로에서 눈도 떼야 한다. 스크롤 컨트롤러를 삭제한 탓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안전사양에는 긴급제동과 충돌방지를 지원하는 시티 세이프티, 앞 차 간격과 차선 중앙을 유지하며 조향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등이 있다. 이 중 파일럿 어시스트는 시속 30km부터 주행에 적극 개입하며 정교한 반자율주행을 펼친다. 

관련기사

볼보 XC60 리차지 실내

음성인식을 지원하는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티맵 내비게이션'과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를 제공한다. '아리아'를 부르면 ▲목적지·경유지 설정 ▲실내온도·열선시트·이오나이저 제어 ▲전화·문자 이용 ▲취향 기반 음악 추천 ▲날씨·뉴스 탐색 등을 쓸 수 있다.

XC60 리차지는 '전기차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가진 소비자에게 알맞은 차다. 엔진에서 바로 모터·배터리로 가는 급진적인 변화가 아닌, 엔진과 모터·배터리가 지닌 장단점을 상호보완하며 균형 잡힌 주행 성능을 추구한다면 이만한 차도 없다. 가격은 8천455만원이다. 무상보증기간은 5년 또는 10만km다.

볼보 XC60 리차지 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