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호 삼성SDI 사장 유럽서 귀국...출장 성과 주목

유럽 완성차 업계 접촉 가능성…박학규 삼성전자 사장 "큰일하셨다" 칭찬

디지털경제입력 :2022/06/13 16:27    수정: 2022/06/14 07:18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지난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유럽출장길에 오른 지 닷새만인 지난 11일 귀국했다. 애초 이 부회장의 이번 출장 목적이 그룹사 차원의 외연확장이었던 만큼 최 사장의 출장 성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거쳐 지난 8일(현지시간) 주요 완성차 업계가 집결해 있는 독일 뮌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의 주요 동선을 함구하고 있지만 BMW 측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예측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삼성SDI)

특히 삼성SDI는 해외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SK온에 비해 배터리 수주 잔고나 글로벌 점유율 측면에서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를 타개할 카드로 이 부회장이 직접 BMW와 삼성SDI 배터리 합작사 설립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진다.

BMW는 이르면 2025년 신형 전기차 플랫폼 '노이네 클라쎄'에 원통형 배터리를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CATL·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원통형 배터리 분야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합작동맹이 절실한 삼성SDI 입장에서는 BMW를 포섭하고 유럽에서 배터리 주도권을 가지고 오겠다는 전략일 공산이 크다. 배터리 합작사 설립이라는 '빅딜'이 오가지 않았더라도 완성차 업계에 각형 배터리 물량 공급 혹은 배터리 공장 추가 증설 등의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사장은 지난 11일 김윤창 삼성SDI 소형전지사업부장, 장혁 삼성SDI연구소장. 박학규 삼성전자 사장과 귀국했다. 박 사장은 귀국 직후 최 사장에게 “수고하셨다. 큰일 하셨다”고 언급 했다. 박 사장은 삼성 그룹의 인수합병(M&A)을 진두지휘 하는 인물인 만큼 해당 발언은 굵직한 사업 성과를 거둔 것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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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출국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최 사장은 줄곧 '초격차' 기술을 강조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보다는 내실다지기에 전념해왔다. 스텔란티스와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시작으로 이번 출장길에서 본격적인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외에 볼보·아우디 등 다른 완성차 업계와 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삼성 측은 긍정도 부정도 않는 상황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출장 관련해서는 드릴 얘기가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