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블록체인 업계, 인재 양성책 시급"

웹 3.0 경제 대비책 제시…네거티브 규제·민관 협력 산업 발전 등

컴퓨팅입력 :2022/06/10 13:27    수정: 2022/06/11 20:26

"좋은 개발자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됐다. 잘하는 친구들은 구글, 페이스북이 입도선매 식으로 데려가고 있다. 연봉도 저희의 세 네 배씩을 지급한다. UI·UX 전문가도 부족하다. 일단 인재가 너무 부족하다. 블록체인은 상대적으로 AI,빅데이터 등 유망 기술 중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 기업보다 잘할 가능성이 큰 분야다. 인재를 많이 모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10일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된 '2022 춘계 한국 블록체인 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아우르는 탈중앙화된 형태의 '웹 3.0'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상황에서, 특화 인재 양성이 절실하다는 주장이다.

이석우 대표는 블록체인 산업 동향에 대해 "스마트 컨트랙트를 선보인 이더리움에 놀라 관심을 갖던 시기를 지나 작년에는 NFT가 화두였고,  최근에는 주변 창업 사례를 보면 탈중앙화자율조직(DAO)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지금은 중앙화된 조직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다양한 비즈니스 조직이 탈중앙화된 체계에서 보상을 받는 식으로 운영되는 세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

이 대표는 인재 양성을 비롯해 이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대응책들을 제시했다.

이 대표는 "블록체인이 결합되는 영역 범위가 거대한 만큼 어떤 부분을 보느냐에 따라 금융으로도, 인터넷 서비스로도, 예술의 일환으로도 보여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암호화폐가 화폐가 될 수 있는지, 가치가 있는지 등의 추상적인 논의를 지양하고 건설적 논의에 집중하는 흐름이 필요해보인다"고 지적했다.

뚜렷한 정부 방침 하의 네거티브 규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미국 법제는 불확실성이 있는 분야는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을 담은 '세이프 하버' 룰을 꼭 둔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가이드라인도 없고, 금융 당국에 물어도 입장을 주지 않으니 알아서 해야 하는데 잘못될 경우엔 사업자가 전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회에서 최근 논의 중인 가상자산 업계 업권법 '가상자산(디지털 자산) 기본법'에 네거티브 규제 성격의 법규가 마련되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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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산업 발전에 있어서 민간 주도 모델이 적절할 것이란 의견도 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관 주도 경제 발전 계획으로 선진국 반열에 오르면서 이런 모델을 경제 발전의 정답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며 "2022년에도 이런 모델이 적절한지, 정부기관에서 모든 방안을 빠짐없이 준비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도 민간이 끌고 정부가 미는 역동적 경제 모델을 주장했다"며 "블록체인 분야는 특히 아직 틀이 전혀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민관이 협심해 산업 발전을 이끌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