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커피 내리고 닭까지 튀긴다…자동화 시대 '성큼'

'스마트테크 코리아' 개막 이틀 차…옴니어스·오토스토어 등 부스 눈길

인터넷입력 :2022/06/09 17:57    수정: 2022/06/10 08:33

커피향은 나는데, 제조하는 사람이 없다. 로봇이 대신 자리했다. 키오스크 주문 후, 30초가량 대기하면 얼음 가득한 아메리카노를 자동으로 전달해준다. 닭 튀기는 로봇이 ‘국민 간식’ 치킨도 만들어준다. 배달 로봇이 서울 코엑스를 자유롭게 누비고 있다.

9일 개막 이틀 차를 맞은 ‘스마트테크 코리아’에선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디지털 유통 등을 주제로 전시회가 펼쳐지고 있다. KT, SK텔레콤, 쿠팡, SSG닷컴 등 22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스타트업 등 신생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그간 개발해온 기술을 서비스로 녹여냈다. 구현된 서비스 공통분모는 인간을 대체한 ‘자동화’다.

커피 프랜차이즈 커피에반하다가 선보인 로봇 바리스타에 관람객이 몰렸다. 대개 카페 하면 북적이거나 시끌벅적한 소리가 떠오르는데, 이곳은 달랐다. 직원인 로봇 하나가 손님 열댓 명을 맞이했다. 커피에반하다는 전국 유인매장 약 500곳, 무인매장 60곳에 이 바리스타를 도입했다. 초기 구축비용은 8천만원가량.

커피에반하다가 선보인 로봇 바리스타. (사진=지디넷코리아)

바른치킨은 치킨을 직접 튀겨 조리하는 ‘바른봇’을 시연했다. 치킨 가게 점주가 바른봇을 이용하면, 더운 여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기름에 튀는 위험을 줄이고, 인건비도 절약된다. 전국 바른치킨 330곳 매장 중 서울 송파 위례, 경기 남양주 덕소에서 바른봇이 쓰이고 있다.

바른치킨의 '바른봇'. (사진=지디넷코리아)

취미 생활에도 AI, 메타버스가 곁들여졌다. 아이로브는 증강현실(AR) 기술을 당구에 접목한 ‘빌리아이’로 시선을 끌었다. 아이로브 프로그램과 카메라 등을 시중 당구대에 적용해 공의 위치와 속도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당구 초보자가 관심 가질 법했다. 굳이 시간을 할애해, 강습받을 필요가 없어졌다.

옴니어스는 패션 데이터를 분석해, 모델에 맞는 옷을 추천해줬다.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 ‘옴니어스 렌즈’로 입고 있는 의상을 비추면 자동으로 상품 정보를 제공받는다. 모바일 신분증으로 인증 절차만 거치면, 필굿이노베이션의 자판기로 주류를 구매할 수도 있다.

옴니어스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패션 상품을 추천해준다. (사진=옴니어스 제공)

새벽·빠른 배송 시대를 맞아, 물류 자동화를 선도하는 노르웨이 기업 오토스토어 역시 사람들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창고나 물류센터에 오토스토어 기술을 더해, 빠르고 정확하게 물품을 입출고하는 구조다. 현재 전 세계 900곳 이상 기업이 오토스토어를 이용하고 있다.

관련기사

오토스토어가 9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테크 코리아'에서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김경수 오토스토어 대표는 “이커머스 기업 경쟁력은 곧 온오프라인을 넘나든 신속한 서비스”라며 “물류 자동화는 특히, 온라인 소매 시장에서 핵심 요소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한 행사 참가자는 “머지않아 택배 아르바이트가 없어지는 시대가 올 것 같다”고도 전망했다. 또 다른 관람객은 “이미 서빙, 배달 로봇을 여느 가게에서 쉽게 볼 수 있다”며 “기술 혁신이 이전과 다른 세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