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30년 양자기술 4대 강국을 목표로 산학연과 함께 50큐피트 양자컴퓨터 구축과 양자인터넷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양자컴퓨팅 연구인프라 구축에 490억원, 같은 기간 동안 양자인터넷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45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9일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대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하 표준연)을 방문해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 착수 보고회’를 갖고, 향후 각 사업의 비전과 목표, 추진전략, 세부일정 등 산학연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두 사업의 주관기관인 표준연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비롯한 24개 사업 참여기관, LG계열사·삼성디스플레이·포스코·리큐온 등 양자컴퓨팅 구축·활용 협력기업 29개사 등 50개가 넘는 기관에서 1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종호 장관은 “향후 5년은 양자생태계의 매우 중요한 분기점으로 우리가 지금 신속하게 기술 추격에 나서지 않을 경우 양자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재도전의 기회는 없을지도 모른다”면서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개발은 현재 우리의 기술 수준과 인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어려운 도전임에 분명하지만 반드시 가야할 길인만큼 산학연이 협력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말했다.
표준연은 2026년까지 초전도 방식의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을 완수해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번째로 50큐비트급 양자컴퓨터를 자체 구축한 국가가 되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핵심 장비·부품의 수급난 등 제반환경이 녹록치 않지만 성균관대·UNIST·KISTI 등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최고 연구진, 양자컴퓨팅 구축·운영 협력기업 등과 협업하고, 해외 유수기관과의 전략적 협력과 국내 산업계의 적극적 참여 지원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TRI와 KIST는 2036년 양자인터넷 시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우선 2026년까지 현존 네트워크로는 불가능한 양자정보 전달용 유·무선 초기 중계기를 개발하고 양자정보 저장에 필수적인 양자메모리 핵심기술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양자인터넷 기술개발은 초기단계부터 산업계의 참여를 전제로 해 산학연의 긴밀한 연계를 기반으로 추진된다. 이는 세계적 수준의 양자암호통신 장비를 상용화하고 국제표준을 선도하는 성과를 이뤄낸 산학연 연계체계와 성공경험을 양자인터넷 연구에도 이어가기 위해서다.
이날 주요 참석자들은 최근 정부 주도의 투자 확대로 선도국을 빠르게 추격 중이지만 아직까지 기술 수준이 낮고 투자·인력 규모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구축 및 양자인터넷 핵심원천기술 개발 사업과 같이 도전적이고 압축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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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장관은 “한국은 1982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인터넷 프로토콜 패킷 통신을 성공하고 산학연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세계적 수준의 ICT 강국으로 거듭났다”며 “양자인터넷 분야에 있어서도 산학연이 협력해 양자강국의 기틀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산학연 결집과 선순환 양자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하기 위해 ‘2022 양자주간 개최(6월27일~7월1일)’, 8월 중 양자 융합전문인력 양성센터·ITRC 등 양자특화 대학원 개소, 한-미 양자기술 협력센터 설치 등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