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중간요금제 월 데이터 제공량 논의 본격화

10GB~110GB 사이 신설 요금제 구간 논의 집중

방송/통신입력 :2022/06/07 13:18    수정: 2022/06/07 15:44

통신 3사의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요금제 구간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향후 출시 여부를 넘어 신설 요금제의 월 데이터 제공량에 논의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의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긴급 민생안정 프로젝트’ 발표에 따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논의된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구체화됐다.

통신업계에서는 5G 서비스 4년 차에 접어들면서 중간요금제를 비롯한 신규 요금제 구성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 과거 정부 출범 시기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통신비 인하 정책의 부담이 덜한 편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같은 점에 따라 과거 정부가 주도했던 통신비 인하 정책과 달리 5G 중간요금제 출시 과정은 통신사와 정부 간 협의 과정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 10~110GB 사이, 어디서 중간인가

5G 중간요금제는 월 데이터 제공량이 10~12기가바이트(GB), 110GB 등으로 구성된 기존 요금제 설계에서 추가적인 요금제 구간 선택권이 필요하다는 뜻에서 논의가 시작됐다.

이를테면 10GB와 100GB 사이의 50GB 요금제도 마련돼야 소비자가 자신의 이용량에 맞는 요금제를 고를 수 있다는 식이다.

5G 중간요금제의 최초 논의는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이 27GB 수준이라는 점에서 비롯됐다. 평균적인 데이터 이용량의 소비자는 110GB 이상의 초과 이용량 요금을 고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월평균 데이터 27GB에는 평균의 오류가 숨어있기 때문에 중간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결정하는 고민이 상당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기준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가운데 데이터 트래픽 상위 1% 이용자가 전체 트래픽의 1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상위 10% 이용자가 전체 트래픽의 절반에 가까운 43.6%에 이르고 있다.

실제 신설될 중간요금제 구간을 선택할 5G 이용자의 평균 트래픽을 월 27GB 수준으로 보기 어렵다는 뜻이다.


■ 정부, 물가 안정에 방점

5G 중간요금제 논의는 이용자의 요금제 선택폭 확대를 위한 논의에서 시작됐지만, 민생안정 프로젝트에 포함되면서 최근 경제상황을 고려해 물가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계통신비를 낮춰 물가 인상 요소를 잡아보겠다는 것이다.

실제 월 12GB 이상, 100GB 미만 요금제 가입자가 신설된 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월 1만원 미만의 요금을 낮출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12GB를 제공하는 요금제가 월 5만5천원, 110GB 요금제가 월 6만9천원인 점을 고려하면 신규 요금제는 6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간요금제는 실제 통신비 지출 인하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동통신 가입자의 데이터 트래픽은 꾸준히 증가 추세이기 때문에 일시적인 효과에 머무를 수도 있다. 데이터 이용량의 증가에 따라 다른 여가 문화 비용 감소도 고려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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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중간요금제가 LTE 가입자의 5G 전환 가입의 촉매가 될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으로 5G 가입을 주저하는 LTE 가입자들이 5G로 옮겨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요인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의 김홍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5G 중간 요금제는 일방적 5G 요금인하 아닌 LTE 가입자의 5G 이동을 통한 요금제 업셀링 효과 나타날 수 있어 ARPU에 중립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