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2천억원 규모 원격 의료 플랫폼이 등장하고,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하면서 원격 진료 합법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비대면 진료는 정부가 2년 전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해 한시적으로만 허용한 상황으로,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경보 ‘심각’ 단계가 유지되는 동안 가능하다. 따라서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 비대면 진료는 불법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규제 완화 가능성과 시장성을 주목한 벤처캐피털 등이 관련 스타트업들에 뭉칫돈을 투자 중이다.
■ 닥터나우·굿닥, 수백억대 투자 유치 성공...”인재 영입·서비스 고도화 나선다”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2일 400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서 닥터나우의 기업가치는 2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닥터나우의 누적 투자액은 총 520억원이다.
실탄을 확보한 닥터나우는 핵심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현재 백엔드 엔지니어,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등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들어 쿠팡·카카오 출신 이현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넥슨·배달의민족·블랭크코퍼레이션 출신 안영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영입했다.
또 닥터나우는 지난 4월 헬스케어 스타트업 ‘부스터즈컴퍼니’를 인수하고, 김종상 대표를 자사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선임한 바 있다. 부스터즈컴퍼니는 개인별 맞춤형 운동 콘텐츠 제안, 의료전문가 상담 및 관리 지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다.
향후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와 처방 약 배송에 집중하고 있는 사업을 다각화해, 건강 상태, 약 복용 상태 관리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현재 닥터나우 누적 앱 이용자 이용자는 560만 명, 누적 앱 다운로드 수는 300만 건이며, 제휴를 맺은 의료기관은 약 1천500여 곳에 달한다.
2020년 모회사 케어랩스에서 물적 분할된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도 지난달 21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후 굿닥은 지난달 17일 비대면 진료 운영 시간을 연중무휴, 하루 24시간으로 확대했다.
굿닥은 비대면 진료 서비스 지역 확대, 진료과정 전반 디지털화 등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굿닥은 향후 병원 찾기, 온오프라인 진료 예약, 비대면진료, 결제, 처방전 관리, 의약품 배송 등 의료 서비스를 하나로 담은 헬스케어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비대면진료, 약 배달 플랫폼 ‘메듭’ 운영사 메디르가 지난 3월 카카오벤처스와 두나무앤파트너스로부터 프리 시리즈 A투자 유치를 완료하기도 했다. 메디르 누적 투자금은 총 30억원 규모다.
■ 인수위 국정 과제 추진…업계 “비대면 진료 제도화 기대감 커”
지난달 ‘윤석열정부 110대 국정 과제’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 계획을 발표하면서 업계 기대감도 큰 상황이다.
구체적으로 의료취약지 등 의료 사각지대 해소 및 상시적 관리가 필요한 환자를 대상으로 일차의료 중심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비대면 진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의료계와 창업자 이해관계가 상충하지 않게 해 원격의료 제도와 기술 혜택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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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원격의료 서비스 기업 15개 사가 모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산하 단체 원격의료산업협의회는 지난달 19일 의료·의약계 전문가들과 첫 정기 총회를 개최하고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논의했다. 협의회는 이날 ▲의료기관과 상생 ▲법령과 의무 준수 ▲건강한 비대면 진료 생태계 조성 등 6가지 조항을 담은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는 이전에 없던 서비스로 많은 사람들이 의료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있다”며 “법제화 이슈는 있으나, 사용자의 만족감이 굉장히 높다. 이미 전 세계적인 추세라 (제도화는)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