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확충 위해 사옥 매각하는 보험사들

한화생명·한화손보·KB손보 등 현금 마련

금융입력 :2022/06/02 16:17

보험사들이 자본 건전성 확보를 위해 보유 사옥을 매각해 현금자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로운 재무건전성 지표인 '킥스(K-ICS)'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KB손보·신한라이프가 보유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한화생명은 동대문구 신설동 사옥을 내놨으며 신한라이프도 지난해 신한L타워를 매각한 데 이어 천안연수원 매각에 나섰다. 올해 한차례 서울 합정빌딩, 경기 구리빌딩, 수원빌딩, 대구빌딩, 경북 구미빌딩을 매각해 총 5920억 원을 확보한 KB손보는 현재 대전, 진주 등의 사옥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부터 새로운 재무건전성 지표인 K-ICS제도가 도입되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해 현금성 자산 확보가 중요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K-ICS제도는 기존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과 다른 점은 보험사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 변동성이 높아진다. 즉,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진 만큼 자본도 하락한다. 자본이 하락하면 그에 맞춰 자본을 투입해 건전성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현재 RBC제도는 부동산 자산의 가격 변동률을 6~9%로 보고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도록 했지만, K-ICS는 2배가 넘는 25%의 현금성 자산이 필요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은 현재보다 더 많은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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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보유한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보험사들이 보유 건물을 매각해 그 차익으로 자본확충에 나서겠다는 의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K-ICS가 새로 도입됨에 따라 보험사들은 사옥을 매각해 자본금 확충에 나설 수 밖에 없다"며 "아직 여력이 준비 안 된 보험사들은 사옥을 매각 하는 등 부동산 자산에 대한 준비금을 많이 쌓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