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성공쇼핑몰] ‘정제된 스트릿’으로 일본서 통한 '디프리크'

전재한 대표 "의류뿐 아니라 여러 분야서 韓 디자이너 역량 선보이고파"

인터넷입력 :2022/05/31 17:58    수정: 2022/05/31 22:35

국내 스트릿 패션 브랜드 디프리크는 지난해 일본의 유명 패션 편집샵 '식스티퍼센트'에 입점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한일 양국의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정제된 스트릿'이라는 명확한 콘셉트가 통한 결과다.

지난 2016년 디프리크를 창업한 전재한 대표(35)는 한국에서 쌓은 디자인 경쟁력이라면 다른 디자이너들도 전보다 쉽게 글로벌에서 활약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기획력과 의류 자체에 담은 정성은 선행 요소다.

디프리크의 경우 스트릿이면서도 화려한 프린팅을 자제한다는 특징이 우선 보인다. 대신 정제되고 차분한 스타일을 일관적으로 선보이면서 브랜드 컬러를 잡았다. 자유분방한 스트릿이면서도 고급스러운 하이엔드가 적절히 만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디프리크 사이트 화면

전 대표는 "보통 사람들은 스트릿이란 단어에서 상당한 화려함을 떠올릴 수 있지만 다른 매력적인 요소들도 얼마든지 녹여낼 수 있다"며 "처음에는 일본 바이어들이 반응을 보였으나 요즘은 미국 고객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의류의 기획력 측면에서는 '건축'의 개념을 도입했다. 원단의 기초 위에 패턴과 절개를 다양한 방식으로 올리면서 일종의 풍미를 만든다. 최근에는 어깨 봉제선을 다른 의류 대비 아래로 내린 '드롭숄더' 방식의 디자인을 내세우면서 SNS상에서의 인기는 물론 실제 판매량도 급증했다.

사실 전 대표는 창업 전부터 전국의 봉제-패턴 장인들을 찾아 다녔다. 그들과 함께 일한다면 본인의 디자인을 한층 널리 전파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꼼꼼하지 않은 옷 위에 세운 디자인은 선택 받기 어렵다고 주위에도 누차 강조했다. 그 정성이 통해서 몇몇 장인들과의 협업이 사업 초반부터 이어졌다. '컨템퍼러리(contemporary)' 브랜드를 자처하는 자신감의 근거다.

사업 초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하고 자사몰(D2C, Direct to Consumer)을 키운 것도 사업 성장 촉매가 됐다. 창업 2년차인 2018년에 영문 D2C를 만들어 바이어들에게 선보였고, 오늘날 일본 진출의 기반이 됐다. 요즘도 해외 바이어와의 미팅은 카페24 기반 D2C를 모니터에 띄우고 진행하고 있다.

전 대표는 "디자인은 혼자만의 예술이어서는 안 되기에 세계 각지에 전파하는 것이 일관된 목표"라면서 "국경 없는 온라인 인프라는 여러 신예 브랜드에게 힘이 됐고 디프리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올해 목표 역시 글로벌에 맞춰져 있다. 국내와 일본에서 입지를 다지고 유럽 시장도 두드릴 계획이다. 확장은 적극 모색하되 '정제된 스트릿'과 '고품질' 등의 키워드가 최우선 가치임은 굳건하다고 전 대표는 누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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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재한 대표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고 청소년기부터 본인 브랜드 창업이 꿈이었다. 앞으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다루는 브랜드로의 성장도 염두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의류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한국 디자이너의 역량을 선보이고 싶다"며 "영화와 아트, 인테리어 등 다른 영역에서도 트렌드를 포착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