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두 편이 낭보를 전했다. 한국영화 두 편이 동시에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적은 올해 포함해 총 6번째이나, 이렇게 두 영화가 동시에 수상에 성공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칸 영화제는 28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30분) 주행사장인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진행된 폐막식을 끝으로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송강호가 영화 '브로커'로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괴물'(2006) '밀양'(2007)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박쥐'(2009) '기생충'(2019) '비상선언'(2021)에 이어 지난해에는 심사위원으로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은 바 있다. 올해 칸 영화제 8회째 방문으로 경쟁 부문 초청 네 번째 만에 처음으로 연기상을 받았다.
송강호는 남우주연상을 받고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깊이 감사를 드린다"며 "같이 한 우리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배우에게 깊은 감사와 이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진 대표, CJ 관계자 여러분께도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며 "저희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같이 왔는데 큰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쁘고 이 트로피에 영광과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고 전했다.
송강호 주연의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한다. 송강호는 이 작품에서도 돈을 받고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상현 역을 연기했다. '브로커'는 지난 26일 팔레 데 페스티벌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다. 특히 '브로커'는 칸 영화제에서 '어느 가족'(2018)으로 최고 영예에 해당되는 황금종려상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로는 심사위원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번째 한국 영화 연출작으로 더욱 관심을 모았고, 올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해 수상에까지 성공했다.
박찬욱 감독은 이날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인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두 번째로, 지난 2002년 '취화선'으로 감독상을 거머쥔 임권택 감독 이후 20년 만이다. 앞서 '올드보이'(2003)로 심사위원 대상,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거머 쥐었던 박찬욱 감독은 이번 감독상으로 칸 영화제에서 세 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이날 박 감독은 수상의 영광을 안은 뒤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면서 국격을 높이 올리기도 했지만, 걱정과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어 "극장에 손님이 끊기는 시대를 지나기도 했지만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박찬욱 감독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ENM과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팀에게도 감사를 표한다"며 "그리고 무엇보다 박해일,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고 말로 못하겠어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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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이 작품으로 '올드보이' '박쥐' 및 '아가씨'(2016)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바 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