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도보 배송 서비스를 내달부터 시작한다. 카카오T 앱을 활용한 중개 방식으로, 회사가 직접 고용한 배달원(라이더)이 아닌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1.5㎞ 이내 근거리 배달 위주로 하되, 현 배달 시장 내 라이더처럼 이륜차와 자전거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방향이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걸어서 배달 업무를 수행하는 도보 배송 서비스를 다음 달 2일 출시한다. 6월1일까지 라이더가 사용하는 기사용 앱 ‘카카오T 픽커’에서 인원을 사전 모집하고 있다. 카카오에 소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배달대행 서비스와 유사하다.
먼저 베이커리와 디저트, 화장품, 편의점 물품 등을 배달한다. 연계 프랜차이즈 업체는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CU ▲올리브영 ▲KFC ▲쉐이크쉑(쉑쉑버거) ▲에그슬럿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커피앳웍스 ▲리나스 ▲시티델리 ▲잠바주스다.
배달 방법은 이렇다. 카카오T 앱에서 도보 배송 ‘출근’ 버튼을 눌러 접수되는 여러 주문 중, 라이더가 선호하는 배송지를 선택한다. 이어 매장으로 가 주문 번호를 확인한 뒤, 배송지로 이동한다. 비대면으로 물품을 전달할 수 있다.
기존 카카오T퀵 서비스와 달리, 배송거리를 1.5㎞로 한정했다. 도보 배송은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보행 외 오토바이나 자전거, 자동차, 전동킥보드 등을 이용해 배달할 수 있다. 구체적인 서비스 요금은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기사 모집 단계로, 서비스 개발과 준비 과정 등에서 변동할 수 있다”고 했다.
올 초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업간거래(B2B) 물류 배송 스타트업 오늘의픽업, 엠지플레잉을 흡수합병했다. 엠지플레잉은 플랫폼 ‘도보60’ 운영사로, 누구나 부업으로 단거리 배달을 가능하게끔 했다. 두 회사에 카카오모빌리티 기술 역량을 더하며, 기업과 소상공인 배송 부담을 줄이겠단 목표다.
코로나19 창궐로, 배달 산업은 지난해 25조원 이상 규모로 급성장했다. 단 라이더와 자영업자, 그리고 배달의민족(배민) 등 플랫폼 사업자 간 여러 이해관계와 복잡한 서비스 체계 등이 배달비 인상을 초래해 소비자에게 부담을 떠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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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번 카카오 행보는 우선 가까운 거리 배달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향후 배달 시장 전반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겠단 전략으로도 읽힌다.
회사 관계자는 “배송이 수월한 품목들을 주로 배송하며,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면서 “우선 대형 프랜차이즈와 협업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점차 소상공인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