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끝났다'...가전양판점, 실적 부진에 위기 극복 안간힘

가전 수요 감소로 적자 전환..."온·오프라인 모두 잡는 '옴니채널' 돼야"

홈&모바일입력 :2022/05/25 16:56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 가전 양판점들이 코로나19가 끝나가면서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양판점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체험형 오프라인 매장을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 범위를 늘리는 등 새로운 매출 견인 전략 찾기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보다 12% 줄어든 8천 4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 이익은 82억원 적자를 냈다. 롯데하이마트는 분기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대형가전 중심 가전제품 교체수요가 발생된 것이 역기저효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가전시장 수요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2020년에 크게 늘어난 뒤, 지난해 말부터 하락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주기가 비교적 긴 가전제품 특성을 고려하면 이미 재작년에 늘어난 수요가 그대로 유지될 수 없다는 평가다.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송천점 1층 코딩 로봇 체험존 (사진=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도 지난 1분기 1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9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이에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 모두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 체험'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체험을 강조한 프리미엄 매장 '메가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지난 2월 메가스토어 16, 17호점을 동시에 개점한 데 이어 올해 10여점 문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 측은 "메가스토어는 가전제품 체험은 물론 매장 곳곳에 휴식공간을 마련해 편안한 쇼핑 경험을 고려한 프리미엄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하남미사점은 3층 규모 매장으로, 콘솔게임·디지털가전·생활가전·안마의자 체험존을 배치했다.

전자랜드는 '파워센터'라는 이름으로 체험형 프리미엄 가전 매장을 운영한다. 현재 전국에 12개 매장을 두고 있다. 파워센터는 노트북 등 IT가전 처험존, 에어컨·공기청정기 등 계절 가전존 등으로 구성된다.

전자랜드 체험형 매장 파워센터 포천점 (사진=전자랜드)

아울러 이들 가전양판점들은 온라인 판매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모두 자사 온라인 쇼핑몰에서 프로모션을 지속하고, 판매 범주를 늘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골프, 가구 등 연관 상품을 판매하고 나섰다. 지난해에는 자사 온라인쇼핑몰에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인 '하이마트페이'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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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전 양판점의 온라인 판매 강화 전략에 관해 "가전제품은 표준화되고, 주요 제조사 수가 적어 온라인에 판매하기 좋은 분야다"고 말했다.

이어 온·오프라인 모두 경쟁력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관해 "미래 유통 산업에서는 온·오프라인 모두 잡아야 궁극적인 승자가 될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 판매 모두 우세한 아마존, 월마트의 성공이 보여주듯 고객이 언제 어디서나 상품을 살 수 있는 '옴니채널'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