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테라' 직원 횡령 혐의 수사 착수

거래소에 관련 자금 동결 요청

컴퓨팅입력 :2022/05/23 22:17    수정: 2022/05/23 22:23

경찰이 최근 시세 폭락이 나타난 코인 '테라(UST)·루나(LUNA)' 발행사 테라폼랩스 직원이 법인 자금을 횡령한 것으로 파악,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이같은 정보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가상자산 거래소에 이와 관련해 자금 동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UST는 1달러의 고정 가치를 보장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서 지난 2020년 9월 출시, 거래돼왔으나 투자금이 이탈하고 고정 가치 보장에 쓰이는 LUNA 투자금도 동반 이탈하면서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이 지난 10일 경 발생했다. 그 결과 한때 180억 달러에 이르던 시가총액이 쪼그라들어 23일 현재 약 7억8천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테라 측은 디페깅 과정에서 그 동안 준비금으로 매입했던 자산 대부분을 소진했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UST·LUNA 지원 재단인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는 디페깅 이전 약 2조 8천억원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던 준비금 대부분을 소진해 약 4천억원 정도의 암호화폐만 남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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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페깅으로 UST·LUNA 투자자 상당수가 금전적 손실을 입자, 그 중 일부는 해당 코인에 적용된 알고리즘 상 UST의 고정 가치가 유지되지 못하고 언젠가 폭락할 수밖에 없던 구조였다며, 잘못된 상품을 판매한 점을 들어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를 고소한 상태다. 

지난 19일 법무법인 엘케이비앤파트너스(LKB)는 권 대표에 대해 사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금융수사대에 고소장을 제출 및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다음날인 20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은 해당 사건을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에 배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