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1대 세척에 드는 비용은 얼마?

대한항공 보잉 747-8i 경우 인력 15명 투입해 7시간 소요

인터넷입력 :2022/05/22 18:32

온라인이슈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는 보잉747-8i 항공기 세척으로 분주했다. 코로나 이후 다시 여행길에 나서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서다.

항공기는 정기적으로 세척을 해야 한다. 항공기의 표면은 대부분 가벼운 금속성의 알루미늄과 비금속성의 복합재로 이뤄졌다. 표면의 부식을 막기 위해 접착성이 매우 강한 항공기용 도료를 입히는 도장 작업이 필수다.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18일 오전 인천 중구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에서 항공사 관계자들이 보잉 747-8i 항공기 세척을 하고 있다. 2022.04.18. xconfind@newsis.com

비행 중 공기 흐름을 향상시키기 위해 날개 일부 및 수평 조정면, 엔진 각 부위의 앞면과 같이 도장을 하지 않는 곳도 있다. 항공기 세척은 항공기의 도장된 부분을 보호하고, 노출된 표면과 부품에 묻은 각종 이물질 등을 깔끔하게 제거하기 위해 필요한 작업인 셈이다.

세척 작업은 건식 세척과 습식 세척으로 구분된다. 일반적인 방법은 건식 세척 방법으로 평상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실시한다. 겨울철에는 비행기 표면에 남아있는 세제나 물이 결빙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왁스 종류를 사용해 건식 세척을 한다. 이때 사용하는 세제와 왁스는 비행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국제적으로 인가된 항공기용 제품을 사용한다.

[인천공항=뉴시스] 조성우 기자 = 18일 오전 인천 중구 대한항공 정비 격납고에서 항공사 관계자들이 보잉 747-8i 항공기 세척을 하고 있다. 2022.04.18. xconfind@newsis.com

다만 봄철 황사 시즌같은 먼지가 많을 때는 방식이 다르다. 항공기에 도포된 제방빙 용액의 잔류물과 황사 등의 먼지가 합쳐져 생긴 이물질 제거가 필요하다. 황사의 경우 우리나라까지 날아오는 동안 굵은 입자들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먼지 자체로는 항공기 엔진이나 기타 장비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하지만 항공기 외부 표면에 이물질 층이 생기면 항공기가 뜨는 힘인 양력과 항공기 비행 속도가 감소한다. 이에 겨울철이 아닌 봄철 먼지가 많은 기간에는 습식 세척을 통해 이물질을 제거해준다.

또 황사와 같은 오염 물질은 지상에서 습기와 반응하면 강한 산화물이 돼 표면을 부식, 페인트를 탈색시키며 광택층이 벗겨진다. 다른 시기 보다는 황사 시즌에 세척작업에 좀 더 신경을 기울여야하는 이유다. 습식 세척을 할때는 먼저 물탱크 차량에서 적정한 압력으로 물을 분사시킨 후 무공해 세제로 닦고 다시 물로 헹궈낸다. 가장 중요한 항공기 엔진의 경우 표면 세척과는 다르게 고압의 물을 엔진 내부에 분사해 쌓인 먼지를 제거하며, 세척과 건조를 수차례 반복하며 진행한다.

항공기 세척 작업에는 화학성분의 세제가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정화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에서 하면 환경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김포, 인천 및 부산 정비센터 내에 세척 시 발생하는 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는 폐수처리장을 완비해 작업을 진행한다.

특히 항공기 세척에는 많은 인력과 장비가 동원된다. 가장 큰 비행기인 보잉 747-8i의 경우 ▲전문 인력 15명 ▲26m까지 상승하는 차량탑재형 고소 작업대 1대 ▲중대형 리프트카 3대 ▲물탱크 차량 3대 등이 투입되며 약 6~7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때 약 1만4000리터의 물이 소요되며,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총 300만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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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의 묵은 때를 벗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에게 깨끗한 항공기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탄소 배출 저감에도 앞장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