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장급 '산업협력대화'→장관급 '공급망·산업대화'로 격상

바이든 대통령 방한…‘한미 상무장관 회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개최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5/21 13:13    수정: 2022/05/21 17:53

한미 산업협력 협의체가 국장급 '산업협력대화'에서 장관급 ‘공급망·산업대화’로 격상돼 명실상부한 양국 공급망·첨단기술 협력 플랫폼을 운영된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 한국 순방 계기로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과 ▲한미 상무장관 회담 ▲한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공급망·산업 대화(Supply Chain and Commercial Dialogue)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양국 공급망·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종래 전통적 경제협력 관계를 넘어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특히,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방한한 유일한 장관으로 미국이 반도체·이차전지 등 핵심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 이어 공급망·산업 대화MOU 교환

이 장관은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서 “반도체는 공급망·기술 및 경제안보협력의 핵심 분야로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로 양국 공급망 협력의 핵심축이 되고 있다”며 “상무부가 우리 투자기업에 차별 없는 혜택과 동반 진출 중소기업 지원 등에도 각별히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11월 합의한 ‘한미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SPD·Semiconductor Partnership Dialogue)’와 이번에 장관급으로 격상되는 ‘공급망·산업대화(반도체 관련 작업반 포함)’도 적극 활용해 반도체 공급망·기술 협력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반도체, 전력반도체, 첨단센서 등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필요한 협력 포인트를 적극 발굴하고 구체적인 협력 프로그램도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21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양국 공급망·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양국 상무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하고 과거 전통적 글로벌공급망(GVC)이 약화해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는 데 공감하면서, 동맹국 간 협력이 절실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미 양국은 지난 수십년간 안보동맹 관계를 유지해왔고, 한국의 첨단제조 능력과 미국의 기술 역량이 결합해 공급망 위기를 함께 대응해 나갈 잠재력이 매우 큰 만큼, 상호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와 상무부는 공급망·기술 협력 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수출통제, 투자협력 분야도 양국을 대표해 진행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양국 상무장관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대응 등을 위해서는 양국 협력을 넘어 역내 국가간 긴밀한 공조가 필요하며 세계 경제의 핵심축 중 하나인 인태 지역 역할이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출범을 앞둔 IPEF는 핵심 품목의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 경제, 청정에너지·탈탄소 등의 광범위한 의제를 포함하고 있어 역내 미래지향적 협력 구심점이 될 것으로 보고 그간 양국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역내 경제 질서 구축에 적극 함께 하기로 했다.

이 장관은 한국은 디지털, 공급망, 청정에너지 등에서 강점이 있는 만큼, 관련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올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10주년이 되는 해로, FTA 발효 전후 10년을 비교하면 한국의 대미 투자는 3배, 미국의 대한 투자는 2배 가량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언급하며 “상호 투자의 지속적인 확대를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하고, 양국 투자유치  기관 간 협력도 확대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21일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양국 공급망·첨단기술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국 장관은 첨단산업, 공급망, 디지털, 수출통제 등 경제안보 이슈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첨단 산업 분야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을 위해 기존 국장급 산업협력대화를 장관급으로 격상·확대하는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산업부와 상무부는 연 1회 한미 공급망·산업 대화를 개최해 ▲디지털 경제 ▲첨단제조 및 공급망 회복력(반도체 등) ▲헬스케어 기술 ▲수출통제 등 산업협력·경제안보 이슈를 논의하기로 했다. 또 연구개발, 비즈니스 원활화, 여타 산업정책 전반을 논의해 양국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호호혜적인 비즈니스 기회 창출을 모색하기로 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협력 체결이 한미 관계가 첨단산업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으로 한 단계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공급망·산업대화가 양국 공급망 협력 핵심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반도체·배터리·청정에너지 등 협력 방안 논의

양국 장관은 ‘한미 상무장관 회담’에 이어 하얏트 호텔에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공동 주재했다.

라운드테이블은 양국이 지속해 온 경제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공급망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전기차 배터리·디지털·청정에너지 등 분야 양국 주요 기업인이 참석해 교역·투자 확대 등 상호호혜적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덟 번째)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 일곱 번째)이 21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여섯 번째), 최태원 SK 회장(왼쪽 두 번째)), 구광모 LG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 정의선 현대차 회장(오른쪽 다섯 번째) 등 한미 재계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왼쪽)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행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 장관은 “올해는 한미 FTA가 발효 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 양국 관계가 교역·투자 협력을 넘어 공급망·기술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기에 양국 기업인과 함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게 대 의미가 크다”며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공급망 협력 강화와 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 간 협력, 공동 대응이 절실하며, 특히 한국의 제조역량과 미국의 기술역량이 상호호혜적으로 결합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양국 기업은 반도체·배터리·전기차·청정에너지·디지털 등의 분야에서 한미 공급망 협력을 위한 실질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공급망 현 상황 진단, 반도체 장비 수요 급증 대응방안, 청정에너지 보급 확대 협력방안, 디지털 경제 협력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양국 기업은 또 한미 투자 협력 확대가 공급망 대응, 첨단기술 협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 통상교섭본부, 써모 피셔 싸이언티픽과 양해각서 교환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은 별도로 생명과학 원부자재·과학장비 분야 글로벌 기업인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과 힌국 투자협력 관련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양해각서 교환에 따라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은 한국을 바이오 원부자재 생산공장 등의 건립을 위한 주요 투자처로 고려하고, 정부는 프로젝트의 성사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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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본부장은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의 세포배양배지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매우 중요한 원부자재로 앞으로 이 투자 프로젝트가 유치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해 싸이티바(미국), 싸토리우스(독일) 투자에 이어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투자가 성사되면 한국을 글로벌 백신 허브로 육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안 본부장은 특히 “외국 첨단산업 유치는 공급망 안정화 전략의 핵심으로 앞으로도 정부에서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