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 '젬스' 출시 속도 낸다

올해 8월 출시 전망...지난달 美 FDA 승인 받아

디지털경제입력 :2022/05/19 16:10    수정: 2022/05/19 22:40

삼성전자가 로봇을 미래 신산업으로 점찍은 가운데, 첫 상용화 제품으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를 오는 8월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 젬스 출시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21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고관절에 착용하는 젬스-힙(GEMS-H)의 '시판 전 신고(Premarket Notification)'를 마쳤다.

시판 전 신고는 미국 내에서 의료기기를 시장에 내놓기 전에 안전성, 효과 등을 고려해 판매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다. 

FDA는 삼성전자의 인증 신청에 보낸 승인 편지에서 "일반적인 규정에 따라 기기를 판매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기존 미국에서 유통되는 제품과 비슷하게 안전하다는 인증을 받은 셈이다. 실제 판매까지는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에서 관람객이 삼성전자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GEMS Hip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FDA는 시판 전 신고 전에 의료 기기 등급을 결정한다. 젬스-힙의 의료 등급은 총 3개 등급 중 '2등급(Class II)'으로 인체의 건강과 안전에 비교적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수준이다. 같은 등급에 관리용 소프트 콘텍트 렌즈, 전동 휠체어 등이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젬스를 공개한 지 약 3년 만이다. 당시 삼성전자는 고관절에 착용하는 젬스-힙, 무릎에 착용하는 '젬스-니(GEMS-N)', 발목에 착용하는 '젬스-앵클(GEMS-A)' 등 3종을 공개했다. 젬스-힙은 걸을 때 24% 정도 힘을 보조해 보행 속도를 14% 높인다.

젬스 힙 전면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국내에서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의료 기기로 출시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의료기기는 휠체어, 보청기 등 보조기기와 달리 사용자의 건강을 증진하는 효과를 내야 한다.

의료 기기로 출시해도 소비자가 일반적으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 일례로 세라젬은 한국 식약처와 미국 FDA 승인을 모두 받아 추간판 탈출증 치료용 의료 가전을 판매 중이다.

국내에서 앞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출시한 엔젤로보틱스도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엔젤렉스'를 판매 중이다. 다만 엔젤렉스는 하지 부분 마비 환자의 재활 치료 목적으로 병원에서 전문가의 지도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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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재작년 젬스-힙으로 국제 표준 ISO 13482 인증을 받았다. ISO 13482는 이동형 도우미·신체 보조·탑승용 로봇 관련 안전성 확보를 위한 국제 표준이다. 국내 기업 중 처음 이 인증을 획득한 사례다.

삼성전자 측은 "로봇을 미래 중요 사업으로 보고, 로봇 사업화 TF를 사업팀으로 격상하고 인력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AI, 5G, 전장, 로봇, 메타버스 등 신성장 역량을 조기 확보하겠다"며 로봇을 신산업 발굴 첫 행보로 꼽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