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항전이 82일만에 막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제철소에 갇혀있는 수비대를 구출하는 작전을 진행했고 이틀에 거친 구조 작업은 어느새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제철소에서 항전 중이던 우크라이나군 병사들이 이곳에서 대피한 것과 관련 불확실한 운명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마리우폴 수비대는 전투 임무를 완수했다"며 "우리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주둔하고 있는 부대 지휘관들에게 이미 병사들의 생명을 구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국군, 국토방위군, 국경수비대가 아조우스탈에 갇혀 있는 수비대를 구출하는 작전을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중상자 53명이 치료를 위해 아조우스탈에서 노보아조우스크로 이송됐고 병사 211명도 인도주의적 통로를 통해 올레니프카로 이송됐다"며 "이들을 귀국시키기 위한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네츠크주 노보아조우스크는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동쪽으로 약 38km 떨어져 있으며 친러 반군이 장악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올레니프카 역시 친러 반군 장악지역이다.
우크라이나군 대피는 17일에도 이어졌다. 로이터는 이날 오전 5대의 버스가 부상당한 우크라이나 전투원들을 태우고 올레니프카로 향했고 오후에는에는 러시아 장갑차들의 호위를 받으며 이동하는 7대의 버스를 추가로 목격했다고 전했다. 호송된 병사들은 올레니브카에 있는 새로 재개장한 감옥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으로 이송된 병사들은 전쟁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투항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는 투항한 우크라이나군이 신나치주의이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주장하며 이들을 심문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제철소 항전을 이끈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가 돈바스 지역내 친러 분리주의자들과 싸우는 극우 의용군이라고 주장해왔다.
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 의장은 우크라이나 정부의 포로 교환 제안과 관련 "나치 범죄자들이 서로 교환돼서는 안 된다"고 까지 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 지휘부는 아우조 연대가 있는 제철소 방어 임무를 종료한다고 발표하며 이들은 결코 러시아에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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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우크라이나군은 82일간 항전이 러시아군의 목표 달성을 방해했다는 점에서 성과를 얻었다고 자부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번 항전으로 82일 간 러시아군을 이 지역에 묶어놨기 때문에 그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장악하려는 작전을 지연시켰다며 "전쟁의 흐름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