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17일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코로나19 재확산의 원인인 오미크론의 하위변이 BA.4와 BA.5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 등에서 유행 중인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2.12.1’도 국내에서 13건이 추가돼 총 19건 확인됐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점유율이 증가 중인 BA.4, BA.5는 BA.2보다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중증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새로운 변이 유입 감시를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주(5월2주, 5월8~14일) 오미크론 BA.2.12.1는 13건(해외유입 11건, 국내 2건), XQ 재조합 변이 2건(국내 2건)이 추가로 검출됐다. 이로써 BA.2.12.1은 총 19건, 재조합 변이 총 8건이 확인된 셈이다. 국내에서 검출된 오미크론간 재조합변이는 XQ, XE, XM이다.
지난 10일 출범한 새 정부는 과학방역을 표방하면서 대규모 항체검사를 예고했다. 이날 방대본은 이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이상원 단장은 "지역사회의 정확한 자연감염자 규모를 확인하고 유행 위험 평가를 위해 대규모 항체조사를 5월부터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립감염병연구소가 지역·연령·유병률 등을 고려해 만 5세 이상 전국 17개 시·도 주민을 대상으로 분기별 1만명씩 항체 양성률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5월2주 코로나19 주간위험도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모두 '중간'으로 평가했다. 세 권역이 모두 중간인 것은 3주째다. 8주간 주간 신규 발생이 감소했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감염재생산지수(Rt)는 0.9로 지난주의 0.72보다 소폭 증가했다.
최근 북한에는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생중이어서, 큰 희생이 예상되는 데다가 새 변이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방대본은 북한의 예방접종률이 보고되고 있지 않고 새 변이 발생 가능성은 '미지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북한에서 예방접종률은 아직까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백신 접종자는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추정할 수 있는 사실이 되겠다"면서도 "변이 여부는 미지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가 한 번도 코로나를 접촉하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해서 다수로 확산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관심을 가지고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백신 보관·유통을 위한 북한의 콜드체인(저온유통망) 여부에 대한 질문에도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현재 우리 정부나 해외 나라들은 북한에 백신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콜드체인이 없는 것 등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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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장은 "사회체계라나 방역시스템이 좀 다르기 때문에 평가는 어렵지만 외국이나 우리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도 콜드체인이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보편적으로 사용 가능한지에 대한 것은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