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 없앤 블록체인으로 새출발" 제안

포크 후 신규 토큰 분배 제안…두 번째 부활 계획 제시

컴퓨팅입력 :2022/05/17 10:14    수정: 2022/05/17 10:35

스테이블코인 테라(UST)와 자매코인 루나(LUNA)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UST를 포기한 테라 블록체인을 새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UST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으로서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을 겪으면서 가치가 0.1 달러 수준으로 폭락한 상태다.

17일 권도형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현 테라 블록체인을 UST가 없는 새로운 블록체인으로 포크(기존 체인에 분기된 별도 체인을 만드는 행위)돼야 한다"며 "구 체인은 '테라 클래식'으로, LUNA는 루나클래식(LUNC)으로 칭하고, 두 체인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발행되는 LUNA는 LUNC 예치자와 보유자, 남아 있는 UST 보유자와 필수 앱 개발자에게 에어드랍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테라폼랩스는 에어드랍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 뉴스1

권 대표는 "테라 2.0은 개발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개발자들은 할당되는 토큰 외 긴급 할당되는 LUNA도 바로 얻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안은 오는 18일까지 테라 커뮤니티에서 논의된다. 제안이 통과될 경우 테라폼랩스는 오는 27일 밸리데이터(검증자)들과 포크를 실시할 계획이다.

권 대표는 지난 14일에도 테라 생태계 부활 계획을 제안했다. 토큰 10억개를 LUNA, UST 보유자와 개발 풀에 배분해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재구성하는 방안을 내놨으나 통과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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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블록체인 포크를 제안한 배경으로 권 대표는 "테라 빌더 인재 풀이 타 생태계보다 풍부하고 깊지만 LUNA 보유자, UST 보유자, 테라 빌더 등으로 갈려 있는 이해관계 때문에 합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권 대표의 이번 제안을 두고 업계에서는 비판적인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 창펑 CEO는 이번 제안에 대해 "아무런 가치를 창조하지 못한다"고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