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폭락, 테라 사태 일주일 정리

컴퓨팅입력 :2022/05/16 19:47

테라폼랩스의 가상화폐 테라USD(UST)와 루나(LUNA)가 일주일만에 폭락했다. 폭락 전 14만 원까지 올랐던 LUNA는 99.99% 폭락한 0.3원까지 떨어졌다. 1달러로 가치를 고정해온 스테이블코인 UST도 14센트로 하락하며 가치고정이 붕괴(디페깅)됐다. 

업계에 따르면 UST와 LUNA의 폭락으로 약 58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도 디페깅이 발생했으며, 비트코인도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일주일간 테라 사태의 주요 상황을 시간순으로 정리했다.

루나의 일주일 간 가격 변화(이미지=코인마켓캡)

■9일 

UST 0.985달러까지 하락하며 1달러 페그(고정)가 붕괴됐다. 테라폼랩스가 가치하락 방지를 위해 비트코인 대거 확보한 이후 처음 발생했다.

대규모 인출 공격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디페깅의 장기화가 우려됐다.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는 페깅 안정화를 위해 15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10일 

우려처럼 디페깅 지속으로 UST는 15% 하락한 약 0.8 달러를 기록했다. LUNA도 53% 하락하며 29달러 기록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가치유지 토큰의 공동 하락으로 시세 방어가 불가능했다.

코빗은 LUNA의 가격이 24시간 이전 가격 대비 50% 이상 하락하자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11일 

LUNA 92% 하락한 2.5 달러. UST는 0.4 달러로 시세가 급락했다. 지속된 디페깅으로 투자자 불안이 가중되며 뱅크런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도 LUNA를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법안 마련을 촉구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사진=로이터=뉴스1)

■12일 

UST와 LUNA 시세가 99.99% 폭락했다.

테라폼랩스는 2번에 걸쳐 임시 거래중단을 선언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함이라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UST와 LUNA의 하락으로 비트코인이 3만 달러 선이 붕괴됐다. 테라폼랩스에서 LUNA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보유한 비트코인을 매도할 것이란 우려가 원인이 됐다.

권도형 CEO는 암호화폐 가격을 방어하려 주요 암호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자금확보에 나섰다. 자금 규모는 9일 밝힌 약 15억 달러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LUNA를 상장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업비트, 고팍스, 빗썸, 빗썸 등 국내 거래소도 거래 지원 종료 계획을 밝혔다.

세계 최대의 스테이블코인 테더도 테라의 충격으로 1달러 페그가 붕괴됐다.

바이낸스의 창업자인 창펑 자오는 "테라 측에 신규 발행된 루나를 소각하고 UST 가치 회복을 요청했으나 어떤 대답도 듣지 못했다”며 트위터를 통해 테라를 비판했다.

■14일 

권도형 대표는 "모두에게 고통을 끼쳐 마음이 아프다"며 트위터를 통해 실패를 인정했다.

루나 상장 폐지 후 미국달러를 기반으로 한 USDC의 코인 유통량이 급증했다. USDC의 시가총액은 65조32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위원회(사진=뉴스1)

■1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루나 사태에 대한 긴급 동향 점검에 나섰다. 주요 국가의 규제 동향을 지켜보면서 관련 법 제정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한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만들고, 디지털 자산 제도화와 연계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도 검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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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암호화폐 이더리움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은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담보로 보증돼 있는 스테이블코인과 그렇지 않은 스테이블코인을 묶어서 정당화하는 프로파간다가 됐다”며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성립 불가능하다는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