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며칠 새 시세가 폭락한 암호화폐 '루나(LUNA)'를 상장 폐지한다고 13일 발표한 데 이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도 LUNA 상장 폐지 절차에 들어갔다.
LUNA는 가치가 연동돼 있는 스테이블코인 '테라(UST)'에서 고정된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는 '디페깅'이 지난 10일 발생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급속히 이탈하는 '뱅크런'을 겪었다.
코인 발행량을 늘려 사태를 완화하려 했음에도 시세가 디페깅 발생 전 80~100 달러 수준에서 13일 오후 6시 기준 0.00004 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국내 시장점유율 80% 가량을 차지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는 오는 20일 12시부터 LUNA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발표 시점 이후부터는 LUNA에 대한 입금이 중단된다. 거래 지원 종료일로부터 30일인 다음달 19일까지는 출금을 지원한다.
거래 지원 종료 사유에 대해 업비트는 LUNA와 UST와의 가치 연동 과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가운데 LUNA의 유통량과 시세의 급격한 변동이 지속되고 있고, 후속 대응 조치에 유의미한 진척이 없는 것으로 판단,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를 결정했다고 언급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도 같은 이유로 내부 상장위원회가 LUNA와 테라KRT(KRT)가 상장 폐지 사유에 해당된다고 판단, 거래 및 입출금 지원 종료를 의결했다고 같은 날 공지했다.
공지에 따르면 고팍스도 오는 16일 15시부터 LUNA, KRT에 대한 입금과 거래 지원을 종료한다. 출금은 다음달 16일 15시부터 지원되지 않는다.
관련기사
- 바이낸스, 100% 가까이 폭락한 '루나' 상장 폐지2022.05.13
- 테라 충격, 최대 스테이블코인 '테더'마저 페그 붕괴2022.05.13
- 옐런, 테라USD 문제점 지적 "스테이블코인, 금융안정 위협"2022.05.12
- '테라' 추락 여파…비트코인 3만 달러 붕괴2022.05.12
다른 국내 거래소들도 LUNA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상태로, 거래 지원을 종료하는 사례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빗썸은 우선 LUNA 스테이킹 서비스를 오는 20일 종료키로 했다. 11일 코인원은 상장 유지를 위한 개선안 마련 및 2주 내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상장 폐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