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적자 8조원 육박…'연료가격 상승으로 적자 행진'

7조7869억원 영업손실…지난해 같은 기간 5656억 영업익

한국전력이 올 1분기에도 8조원 가까운 적자를 보이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전은 7조7천8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같은 기간 대비 9.1% 증가한 16조4천641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해 같은기간 5천65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판매량 증가 등으로 매출액은 1조3천729억원이 증가한 반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증가해 영업비용이 9조7천254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 대비 주요 증감요인을 살펴보면 전기판매수익에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증가(74.1→78.4%)했다. 판매량이 4.5% 증가해 전기판매수익이 1조848억원 늘었다.

전남 나주 한국전력공사 본사

연료비·전력구입비에서는 자회사 연료비가 3조6천824억원 증가했고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5천838억원 늘었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연료가격이 크게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전력수요 증가로 발전량이 증가하고, 신재생에너지의무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이행비율이 9%에서 12.5%로 상향된 결과다.

또 발전과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4천592억원 늘었다.

한전과 전력그룹사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비상대책 위원회'를 모든 전력그룹사가 참여하는 형태로 확대 구성하고 고강도 대책을 함께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보유 중인 출자 지분 가운데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을 제외하고 매각을 추진하고 모든 보유 부동산 매각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 원칙 정립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도 추진한다. 더불어 전력공급과 안전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의 시기 조정 및 강도 높은 비용 절감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