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RE100 참여 시기 미정...논의 중"

구체적 가입 시기·로드맵은 아직..."참여 여부 의견 조율 중"

홈&모바일입력 :2022/05/12 17:58    수정: 2022/05/13 07:42

삼성전자가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만 사용하는 자발적인 국제 캠페인인 'RE100' 참여와 관련 "가입을 논의 중이지만 참여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최근 영국 로이터 등 국내외 언론은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RE100에 가입한다고 보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에 맞춰 가입을 발표할 거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입 시기와 로드맵은 나오지 않았다"며 "RE100 참여는 기업 내부에서 의견 조율을 지속하고 있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RE100 참여 기업. 사진=RE100

RE100은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기업의 자발적 캠페인이다. 영국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이 2014년 시작한 뒤 세계 35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SK그룹,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RE100에 참여한다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미국, 유럽, 중국 사업장에서 사용 전력을 모두 재생에너지로 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화석 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내와 베트남 사업장 등에서는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를 내는 것이 과제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세계 사업장 별 재생에너지 사용량 (자료=삼성전자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에 관해 "단기 전력 비용 상승에 따른 생산 비용 증가"를 위기 요소로 꼽았다.

재작년 국회예산처가 전력 발전원가를 분석한 결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원가가 원자력 보다 5배 높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재생 발전원가는 규모의 경제, 기술발전에 따라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 전환에 따른 비용이 큰 상황이다. 국내 에너지원별 전력 발전 중 신재생에너지는 6.6%에 불과하다. 

이에 삼성전자 관계자는 "RE100 참여는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재생에너지 기술 발전, 관련 제도 형성을 고려해 의사를 결정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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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국내외 투자사, 시민사회로부터 RE100에 참여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3대 주주인 글로벌 투자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올해 초 투자한 기업 CEO들에게 보내는 연례 주주 서한에서 '장기적인 수익을 위한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했다. 또 지난달에는 국내 비영리단체 '기후솔루션'이 국내외 44개 환경·시민 단체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삼성이 야심 찬 기후 목표를 세우고 이루려면 RE100부터 달성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