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수장들이 연이어 미국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미 현지의 공장 문제, 글로벌 공급망 등 다양한 현안을 해결하고 미국에서 황금기를 노리겠다는 이유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회장은 이달 중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활발하게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GM(제너럴모터스)과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는 올 하반기 중 양산을 앞두고 있다.
권 부회장은 오하이오와 테네시에 위치한 제1합작 공장과 제2합작공장을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리바라 GM 회장과의 회동이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를 통해 현재 추진 중인 합작공장 상황을 비롯해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겸 SK온 각자 대표이사는 지난달 미국 네브래스카주에 있는 미국 수소 기업 '모놀리스' 본사를 방문했다. SK㈜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한 모놀리스는 세계 최초로 청록수소 생산에 성공했다. 모놀리스의 고체탄소 기술을 SK온 배터리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최 부회장은 지난해 말 취업제한 이후 8년만에 경영에 복귀했지만 공식 행보를 보이지 않던 터라 이번 출장이 대외 활동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분석되기도 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역시 스텔란티스와 합작 법인을 점검 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전세계 이차전지 업계는 대전환기 속에 놓여져 있다. 글로벌 공급망을 비롯해 중국 시장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확대되는 미국 시장 등 그야말로 현안이 산적하다.
관련기사
- 'K-배터리' 3사, 전고체 배터리 2026년 양산 공언2022.03.22
- 'K-배터리', 러·우크라이나 사태 직접 타격 없다2022.02.25
- 인구 2억7천만 印尼…'K-배터리' 新 영토 급부상2022.02.22
- K-배터리 지난해 선방했지만…中CATL과 격차 심화2022.02.09
특히 올해 말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이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3사가 철옹성과 같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엔 무리가 따르는 상황이다. 이와 맞물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으로 올해 배터리 시장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서 원자재 공급망 문제와 시장 주도권 등 입지를 강화하는 행보라는 후문이다. 배터리 3사에게 미국 시장과 같은 '대어'를 놓친다면 글로벌 수위 기업은 요원하기 떄문이다.
다만 한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공급망, 공장 증설 점검 등 특별히 부정은 할 수 없다"면서도 "사실 CEO의 해외 출장은 일상적인 부분이 있다. 굳이 의미부여를 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