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SW를 SaaS화하려면 기능을 PaaS 위에 구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도메인 핵심 기능 지원과 고객의 유연한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지원, 또 API 기반의 모듈화된 확장성이 필수적으로 필요합니다."
종합 IT서비스기업 브이티더블유(VTW)의 유민혁 VTW 전무는 11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며 "우리가 개발한 'DnA' 플랫폼을 활용하면 패키지SW를 손쉽게 SaaS로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서비스 관련 컨설팅 과 구축 서비스를 하고 있는 VTW는 최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DnA(Data and API)'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DnA'를 활용하면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기업과 기관이 보다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이에 정보시스템 구축 기간을 줄이고 비용도 아낄 수 있다. 로코드(Low code) 기반이여서 코드를 이전처럼 많이 짜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특히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SW기업의 고민인 패키지SW의 SaaS화도 손쉽게 해 준다는 것이 VTW 입장이다. 이에 대해 유 전무는 "API 기반의 서비스 모듈화를 통해 핵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고객 커스터마이징을 위해 기존에는 컨피규레이션(Configuration) 설정, 항목 추가, 변경 등을 지원했지만 유연성 과 확장성 제약 문제에 봉착, 로코드(Low Code)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새로운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트너는 이런 영역을 2014년부터 aPaSS(application Platform as a Service)로 명명했고 2019년 무렵에는 LCAP(Low Code application Platform)로 변경, 사용하고 있다"면서 "VTW가 개발한 'DnA' 플랫폼도 이러한 aPaaS, LCAP의 일종"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전무는 "DnA 플랫폼에서제공하는 데이터 모델 관리와 로코드 및 API 기반 서비스 구현과 조합에 의한 확장 기능을 활용하면 기존 패키지 SW를 손쉽게 SaaS로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 전무에게 'DnA' 플랫폼이 무엇인지, 또 패키지SW의 SaaS화를 어떻게 손쉽게 전환해주는 지를 들어봤다.
-'DnA'가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이라는데, 어떤 플랫폼인가
"IT 트렌드를 생각해보자. 기존엔 개발과 운영이 분리됐다. 그런데 지금은 이걸 통합한 데브옵스(DevOps)가 각광받고 있다. 여기에 클라우드는 인프라 가상화에서 플랫폼과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되고 있다. 또 AI와 빅데이터는 일상화됐다. 이를 요약하면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화하고 가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격변의 시기다. 개발과 운영간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시스템 자체가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화하고 있다. 이에, 개발 자체도 플랫폼화해야 한다. 우리가 지향하는 것이 이거다.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와 데이터, 연계 등이 구분이 흐릿해지면서 이를 통합적으로 개발하고 운영 및 관리하는 어떤 것이 필요해졌고, 우리가 내놓은 'DnA' 플랫폼이 이를 해결해 준다. 이는 가트너가 말하는 aPaaS(application Platform as a Service), iPaaS(integration Platform as a Service)와 유사한 면이 있다. 지금까지는 여러 단위 시스템을 구현하는 작업 위주였다. 하지만 이제는 전체적인 통합을 위해 재구조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DnA 플랫폼이 현재의 비효율적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법을 혁신할 수 있다고 했는데, 현재의 애플리케이션 방법은 어떤 문제가 있나?
"차세대 형식의 프로젝트들은 공공과 민간 모두 동일한 문제를 안고 있다. 발주처가 제안요청서(RFP)를 내면 이를 분석하고 설계, 개발한다. 이후 테스트하고 운영하는 과정을 거친다. 필요한 기능을 빨리 개발하는 애자일(Agile) 방식을 표방하지만 거의 모든 프로젝트가 애자일의 겉모습을 한 워터폴(Waterfall, 순차적)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자정부 프레임워크와 스프링(Spring) 같은 다양한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개발을 하지만 결국은 단위 기능을 개발하고 이를 짜 맞춰 시스템을 구현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개발한 시스템은 문제가 있다. 로깅, 접근제어, 권한, 모니터링, 사용자 관리 등 재활용할 수 있는 기능들을 다시 개발해야 한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전체 생산성이 많이 떨어진다. 이를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도 만만치 않다. 예컨대, 프로젝트가 100이라 하면 개발자들이 고객 업무 개발에 이 100을 쏟아야 하는데 40과 50을 업무 개발과 관련 없는 일에 신경써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생산성이 떨어지고 품질이 낮아진다. 우리는 이를 역으로 생각했다. 다른 모든 것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놓고 이 위에 기능을 얹는 방식이다. 말 그대로 플랫폼 기반 개발이다. 업무 기능은 기관마다 다르고 특화돼 있다.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는 재사용이 어렵다. 이런 재사용이 어려운 부분이 개발 영역이다. 반면 재사용 할 수 있는 건 플랫폼 위에 얹어 놓는다. 이렇게 개발하면 권한, 접근제어, 로깅, 모니터링, 분석 등 여러 기능을 다시 개발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자가 핵심 업무 개발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개발 인력을 기존보다 절반 정도 줄여도 높은 품질을 얻을 수 있다. 이게 플랫폼으로 개발하는 이점이다. 우리가 개발한 'DnA' 플랫폼은 데이터와 API 중심으로 비주얼하게 개발하게 해주고 이것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다. 플랫폼 이름을 Data & API의 약어로 'DnA'라 지었다."
-DnA 플랫폼이 부족한 SW 인력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어떻게 가능한가?
"개발자는 저숙련자, 숙련자, 전문가 등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비숙련자와 숙련자는 경험의 차이다. 반면 전문가는 생각의 차이다. 전문가도 경험이 필요하지만 전문가는 지식과 생각으로 이전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우리 플랫폼은 로코드(Low-Code) 방식으로 비주얼한 코딩과 소스 기반 코딩을 모두 지원한다. 이를 활용하면 비숙련자가 숙련자로 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전문가에게는 생각하고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각자의 숙련도와 전문성에 맞춰 개발을 할 수 있다. 실제 적용도 해봤다. 우리가 하고 있는 공공 프로젝트에 적용했더니 개발자 인력을 기존보다 절반만 투입하고도 더 우수한 시스템 품질을 구현했다."
-'DnA' 플랫폼 같은게 외국에도 있나? 외국 제품과 비교하면 어떤가?
"외국에도 있다. SI 프로젝트와 같은 전문가 측면에서는 아웃시스템즈(Outsystems)라는 기업이 있고, 비숙련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은 멘딕스(Mendix)가 있다. 전문 솔루션 기능 확대를 목적으로 한 제품은 로코드 전문 솔루션을 표방한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선보인 제품이 있다. 이들 외에도 다양한 회사들이 있다. 시장조사기업 가트너나 마켄앤마켓은 로코드 시장 전망을 매우 밝게 보고 있다. 'DnA' 플랫폼도 로코드를 표방한다. 개발 방법 등이 유사하다. 하지만 우리는 SI 프로젝트를 통해 이를 개발했고 고도화중이다. 그만큼 전문 프로젝트 수행에 더 적합하다. 또 DnA 플랫폼은 여러 기능 구현과 서비스 조합에 따른 확대, 데이터 연계가 가능한 통합플랫폼을 지향한다. 국내 사정에 맞게 Light-weight Rule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현재 추가 프로젝트를 하면서 빅데이터와 AI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것도 외산과 차이점이다."
-'DnA' 플랫폼을 사용하면 SI사업의 개발자 투입도 줄일 수 있나?
"그렇다. SI 프로젝트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이 업무 개발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또 저숙련자가 숙련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생산성이 높아지고 시스템 품질도 좋아진다. 내외부 프로젝틀 통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환경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점이 없다."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패키지SW를 사스(SaaS)로 전환하는 바람이 거세다. 'DnA' 플랫폼은 패키지SW를 쉽게 SaaS로 전환해준다던데...
"흔히 클라우드 단계를 IaaS->PaaS->SaaS 순으로 말한다. 이중 PaaS는 SW를 가상화, 컴퓨팅 자원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PaaS와 SaaS 사이에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레이어(층)가 있다. SW를 서비스로 제공할때, 지금까지는 SaaS만 이야기해 왔는데, SaaS는 서비스단 모습이다. 패키지SW를 서비스로 제공하려면 이 서비스를 해주는 무엇이 필요하고, 이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지금까지는 이런 레이어가 없었다. 그런데 클라우드 환경을 맞아 필요해졌다. 그래서 가트너는 이 레이어를 aPaaS라고 명명했다. 우리 DnA 플랫폼도 aPaaS 일종이다. DnA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존 패키지SW를 손쉽게 SaaS로 전환할 수 있다."
-DnA 플랫폼을 외국에 수출할 수도 있나
"IT를 하는 모든 사람들의 마지막 목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기술만 보면 당연히 수출이 가능하고 염두에 두고 있다. 하지만 수출하려면 언어 지원과 기술 지원 등의 이슈가 있다. 수출 문제는 장기적으로 보고 접근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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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무 프로필과 경력을 말해달라
"고려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교 3학년 겨울에 삼성SDS에서 주관하는 대학생 겨울캠프에 참여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 때문에 선(先)입사 형태로 대학교 4학년 초에 삼성SDS에 입사했다. 10년 정도 삼성SDS에서 일했다. 개발자로 시작해 데이터와 테크니컬 아키텍트 업무까지 했다. 정보시스템 전반을 기획하고 리딩하고 싶어 VTW에 합류했다. 그동안 VTW에서 공공, 엔터테인먼트,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일했다. 특히 복지정보화에 기여했고 국가기준데이터를 수립하는 프로젝트를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