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상징' 아이팟 21년 만에 단종

재고 소진될 때까지 온라인 판매 뒤 역사의 뒤안길로

홈&모바일입력 :2022/05/11 09:22    수정: 2022/05/11 11:05

애플이 아이팟 터치를 단종한다고 10일(현지시간) 씨넷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팟 터치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온라인에서 판매한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32GB, 128GB, 256GB 모델로 실버, 핑크, 블루, 골드 등 6가지 색상이다.

그렉 조스위악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아이팟이 음악을 듣고 공유하는 방식을 재정의했다"며 "오늘날 아이팟의 정신은 아이폰에서 애플워치, 아이패드, 애플TV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에서 이뤄지는 음악 경험으로 살아있다"고 말했다.

아이팟터치 (사진=애플)

아이팟은 애플의 상징적인 제품이다. 애플은 주로 CD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던 2001년 아이팟을 처음 발표했다. 파산 위기를 겪고 아이맥 올인원 컴퓨터 등 PC에 주력하며 재정적 기반을 되찾던 때였다. 아이팟은 출시하자마자 인기를 끌었다. 음악 몇 십 곡만 저장할 수 있던 기존  MP3 플레이어 비해 용량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당시 애플은 사진·동영상을 정리하는 소프트웨어 아이라이프(iLife), 오피스 소프트웨어 아이워크(iWork)를 출시했다. 애플이 내놓은 소프트웨어 중 멀티미디어 플레이어 아이튠즈 (iTunes)가 아이팟의 인기에 힘입어 시장에서 자리를 굳혔다. 애플은 아이팟 미니, 아이팟 나노 등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갔다.

관련기사

아이팟의 성공은 2007년 아이폰 성공의 기반이 됐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아이폰을 출시하며 "아이팟, 전화, 인터넷 커뮤니케이터" 세 가지를 조합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자 애플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아이팟 판매를 중단했다. 2019년에는 마지막으로 7세대 아이팟 터치를 내놓았다.

IT매체 엔가젯은 "아이팟의 유산은 그대로 남아있다"며 "아이팟은 애플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고, 디지털 미디어 장치의 유비쿼터스 환경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