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카만 후배도 챙겨"…지인들이 밝힌 '故 강수연' 감동의 미담들

생활입력 :2022/05/09 15:26

핫온라인이슈팀

배우 강수연이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난 가운데, 고인과 관련한 지인들의 미담이 쏟아지고 있다. 평소 영화계 및 연예계 동료들에게 든든한 선후배 역할을 했던 강수연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방송인 홍석천은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참 행운이었다,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안 돼서 수연 누나를 알게 된 건, '석천아 누나는 네 그대로가 참 좋다'라는 그 응원이 내게는 큰 힘이 됐었다"라며 고(故) 강수연과의 추억을 떠올렸다.

이날 홍석천은 "'누나는 내가 아는 여자 중에 제일 예뻐요' 그랬다, 누나는 그 특유의 보조개 웃음을 보이며 '석천이는 바른말 잘하네'라며 농담하며 까르르 웃었다"며 "부산국제영화제 갈 때마다 '오늘 너무 멋지게 입었네, 와줘서 고마워' 하시던 누나의 웃음을 더 이상 못 보게 됐다, 전화라도 더 자주 드릴 걸, 맛있는 거 같이 먹자고 나오라고 졸라댈 걸 어려워하지 말 걸"이라고 덧붙이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故 강수연 / .사진제공=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 뉴스1

배우 이상아도 같은 아역 배우 출신으로서 힘이 돼 준 강수연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언니, 몇 년 전 내 입장에 서서 나를 격려해주고 힘이 되어주려고 노력했던 언니, 아역 때부터 활동한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해주려했던 언니, 너무나 멋지고 이쁜 언니"라며 "실감이 안 나네, 언니, 마냥 언니라는 말밖엔 다음 말이 생각이 안 나…천국에선 평안하길"이라고 밝혔다.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안연홍도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 언니와 같이 작품을 하게 되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라며 "촬영장에서도 늘 편안하게 대해 주시고, 저처럼 새카만 후배도 항상 따뜻하게 챙겨 주셨던 언니, 언니랑 같이 연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이어 "언니와 같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건 언제나 저의 자랑거리 중 제일 첫 번째였습니다"라며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안히 행복하시길 바랍니다"라며 고 강수연의 명복을 빌었다.

아나운서 윤영미도 강수연의 미담을 밝히며 고인의 성품을 기렸다. 윤 아나운서는 "나의 단골집 주인에게 들은 얘기, 그녀가 종종 와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나 주인이 넋을 놓고 앉아있는데 강수연 그녀가 들어외 연유를 묻고는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00만원을 헌사했다고"라며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치 않은 사정에 온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 그러나 외로웠던 여자, 강수연, 그녀를 애도합니다"라고 밝혔다.

강수연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지 사흘 만인 지난 7일 오후 3시에 세상을 떠났다. 앞서 그는 지난 5일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에도 의식을 되찾지 못했고, 강수연 측이라고 밝힌 에이플래닛 엔터테인먼트는 이튿날 공식자료를 통해 "강수연 배우는 현재 뇌출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수술 여부는 현재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8일부터 10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강수연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다. 장례고문으로는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 등의 원로 영화인들이 이름을 올렸다. 장례위원으로는 강우석, 강제규, 류승완, 김한민, 민규동, 봉준호, 윤제균, 이창동 등 유명 감독들을 비롯해 전도연, 정우성, 예지원, 설경구 등 배우들이 함께 한다.

한편 1966년생으로 아역 배우 출신인 고 강수연은 영화 '고래사냥2'(1985)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 등의 영화로 큰 인기를 얻어 당대 최고의 청춘스타로 부상했다. 또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 '씨받이'(1986)로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아제 아제 바라아제'(1989)로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월드 스타'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특히 강수연의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은 국제영화제에서 받은 우리나라 배우 최초의 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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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근에는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의 주인공으로 스크린 복귀를 앞두고 있었다. '정이'는 '영화판'(2012)과 '주리'(2013) 이후 약 10년 만에 나오는 강수연의 신작으로 최근 크랭크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