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 대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과거 기업이 외면해야 했던 불편한 '진실'에서 '책임'으로, 지금은 '의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2030년까지 유가증권 상장 기업에 대해 ESG 공시를 의무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를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10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FRS)가 국제적으로 통일된 ESG 공시 기준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오는 7월 29일까지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다. 이후 하반기 공표되면 국내서도 이를 근거로 ESG 공시 기준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재 ESG에 관한 국제인증업무기준(ISAE) 개정본이 공표됐으며, 국제감사인증위원회(IAASB)에서 확장된 외부 보고서인 ESG 보고서에 관한 인증 적용 기준이 나올 계획이다.
회계법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는 IAASB의 'EER 가이던스'를 번역해 5월 중 공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제적 기준 공개를 앞두고 ESG 전문가 양성·인증 기준 개발 등 회계업계의 현안을 검토해 협회 차원서 대응하고 있다.
한공회 측은 "ESG 생태계를 위해 회계법인들에겐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역량도 갖춰야 한다는 점서, 회계인들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중견 및 중소 회계법인의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서는 'ESG 아카데미' 1기를 지난해 운영했으며, 아카데미 2기를 지난 2일부터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회계사를 중점으로 아카데미를 운영했다면 3기는 일반인 대상 교육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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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공회 이병래 대외협력부회장이자 ESG위원회 위원장은 "회계법인이 공익에 기여하는 차원에서 ESG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형 회계법인 뿐만 아니라 중소·중견 회계법인의 회원들의 역량을 높이고 지원할 사항을 발굴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공시 의무화가 되면 이후 공시 정보의 중요성, 신뢰성이 논의될 텐데 이는 '인증 업무(Assurance engagement)'에 직결된다"며 "회계법인들이 ESG에서 제대로 된 인증 업무를 하도록 독립성, 윤리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