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5G 특화망' 시장…장비업계 경쟁 가속

클라우드·스마트팩토리 등에서 특화망 수요 증가

정부가 올해를 '5G 특화망(이음5G)' 시장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가운데, 관련 장비업체의 시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들은 클라우드와 스마트팩토리 등의 영역에서 특화망 수요 증가에 따라 서비스 준비 중인 기업을 대상으로 테스트베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특화망은 통신사 이동통신망과는 별도로 5G 융합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기업·기간망 통신사업자가 특화망 전용 주파수인 4.72㎓·28.9㎓를 활용해 전용망 구축이 가능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그동안 기업이 공장이나 건물에서 기업용 5G망을 이용하려면 통신 3사의 5G망을 빌려야 했다.

정부는 지난해 특화망 활성화를 위해 운영방안과 주파수 공급방안 등을 세우고 주파수 할당 공고를 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가 정부에 주파수 할당을 신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네이버 클라우드와 LG CNS에 대해 주파수 할당과 기간통신사업등록을 완료했으며 SK네트웍스에 대해서는 심사를 진행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네이버클라우드는 인공지능(AI), 로봇, 클라우드를 특화망을 통해 하나로 이었고 LG CNS는 AI, 무인운송차량, 클라우드 등 스마트팩토리의 다양한 요소에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가 특화망을 이용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걸 본 다른 기업들도 특화망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삼성SDS,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한국전력 등이 사업을 준비 중이다.

시장이 열리면서 관련 업체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KT와 세종텔레콤은 기업이 특화망을 시험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있다. KT는 지난 3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판교 'AI 네트워크 랩'에 삼성전자 특화망 콤팩트 코어 장비로 시험망을 완성했다. 수요 기업은 KT가 제공한 4.7㎓ 대역 주파수를 이용해 특화망을 시험해볼 수 있다.

세종텔레콤도 동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세종 이음5G 스마트X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중소·중견 장비 기업을 대상으로 특화망 주파수를 이용한 테스트를 진행한다. 분리된 공간에서는 사업자가 준비 중인 서비스 및 솔루션 시험과 다양한 시연을 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노키아, 우리넷 등의 제품 6개가 국립전파연구원의 특화망 전파인증을 발급받았다. 해당 제품은 실내·외용 기지국과 무선 모듈 등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은 연말까지 28㎓ 대역을 활용하는 국산 무선 모듈과 4.7㎓ 대역의 다양한 기지국과 단말이 전파인증을 받거나 신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로부터 특화망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특화망을 활용해 수요 기업에 맞춰 다양한 융합서비스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특화망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2021년부터 2027년까지 특화망 시장이 연평균 37.8%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71억 달러(약 9조312억원)에 이를 거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