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액자와 미술 작품 구독형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엘팩토리 이경태 대표는 지난 1994년 금성 LCD 사업부 SBU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이다. 브라운관 TV와 모니터가 주를 이루던 시절부터 평면 디스플레이라는 신기술과 함께 한 셈이다.
이는 디스플레이 기술이 세상이 얼마나 큰 혁신을 줄 수 있는지를 일찌감치 체득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경태 대표는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디스플레이에 가치를 담아야 할 시기가 왔다며 이를 통하지 않으면 디스플레이 시장이 확대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NFT가 그런 변화를 이끌 원동력이라고 주목했다.
이 대표는 "엘팩토리는 앤디워홀이 예술의 대중화를 주장하며 작업했던 더팩토리에서 이름을 차용했다. 실제로 엘팩토리도 예술의 대중화라는 점에서 같은 결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과거 멕시코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정관사 엘(EL)을 가져와서 이름을 만들었다. 또한 EL에 익시딩 라이프(Exceeding Life)라는 뜻을 더해 삶의 가치를 높이는 창작소라는 의미도 부여했다"라고 말했다.
엘팩토리의 브랜드 블루캔버스 역시 이런 의미에서 일맥상통하는 과정을 거쳐 이름이 만들어졌다. 2009년 경 미국 예술가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구성해 만든 잡지인 블루캔버스에서 착안해 예술 그 자체를 존중하며 기술을 더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이경태 대표는 설명했다.
엘팩토리는 스마트 액자를 기반으로 콘텐츠가 강화된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 중인 기업이다.
이경태 대표는 "인터넷으로 모든 것을 연결하고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는 세상이다. 구독이라는 것은 디지털화 된 재화여야 의미가 있다"라며 "다른 구독모델은 소유가 아닌 감상에 그치고 있지만 블루캔버스는 소유의 가치도 제공하려 한다. 지금은 수요와 공급 사이에 플랫포미 존재하는 시장이지 않나. 디지털 세상에서는 작가를 유치하기도 쉽다. 작품을 가져와서 보유하거나 보관할 필요도 없기에 비용과 즉시성에 강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 초부터 붐이 일기 시작한 블록체인과 NFT는 이런 구독형 예술 서비스에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 대표는 "NFT가 등장하며 우리는 디지털 자산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 제일 큰 명제가 해결됐다. 다만 현재 NFT는 최적화 과정을 거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까지 디지털 콘텐츠의 장점은 쉽게 복제할 수 있다는 점이었지만 반대로 이는 단점이기도 했다. 디지털 콘텐츠가 가치있는 자산으로 가지 못 한 이유다. 하지만 NFT가 나오면서 디지털도 가치가 있다는 것을 대중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켰다. 이는 굉장히 큰 변화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경태 대표는 지금이 NFT 2.0 시대라 주장하며 추후 NFT 3.0 시대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작가가 되고 아카이빙이 필요 없이 분산 저장된 데이터를 끌고와서 사용만 하면 되는 시대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그는 "10년 뒤에는 디지털 판화의 세상이 올 것. 디스플레이에 넘버링이 되고 AI를 통해 주위 환경에 어울리는 그림이 나오는 식으로 말이다. 이에 대한 특허도 출원했다. 누구나 작가가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 예측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림을 구독 하고 있다가 구매로 바로 이어갈 수도 있다. 갤러리가 필요 없어진다는 이야기다. 디지털로 찾아가는 미술관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람이 모여있는 공간에 디스플레이를 가져다두면 파손 분실 위험이 없이 감상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NFT 기술이 미술 작가에게 저작권 수익을 안정적으로 보존해줄 수 있다는 설명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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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음악 시장의 핵심 수익모델은 저작권이지만 미술 시장에서 저작권은 달력 만들기. 삽화 인용에 그치고 있다. 미술 저작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디지털 서비스가 활성화 돼야 한다. 아날로그로 작품을 배포하고 얼마나 팔렸는지를 하나하나 파악해서 작가에게 돈을 나눠주는 것은 과정을 거치는 건 말도 안된다. 미술작가에게 NFT가 저작권 수익을 만들어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만약 작가가 그림을 1억 원에 팔았는데 이를 구매한 사람이 10억 원에 되팔았다고 치자. 외국은 이런 경우 거래내역을 원작자에게 신고하게 되어있으며 추구권으로 작가에게 수익의 일부가 지급된다. 디지털 전환을 하면 국내 미술 시장에도 이런 일이 자연스럽게 발생한다. 지금은 각 거래마다 이를 정해야 하지만 NFT는 자동으로 추구권을 설정해두면 되는 일이다. 결국 작가에게 이득이 되는 구조이기 떄문에 작가가 찾아오게 되는 순환 구조를 갖추게 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