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인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전년 보다 좁혔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9%포인트(P)에서, 올 1분기 19%P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은 47%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54%) 보다 7%P 감소했다. 이 기간동안 판매된 애플의 스마트폰 중에서 아이폰13이 80%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된다.
카운터포인트는 "애플의 올 1분기 점유율은 전년 보다 약세를 보였지만, 이는 시장 위축 조짐이 아니다"라며 "작년 초 미국의 1500달러의 코로나19 경기 지원금 지급, 세금 할인 정책 등으로 아이폰12의 수요가 작년 1분기로 이어졌고, 이로 인해 애플의 작년 1분기 실적이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8%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전년(25%) 보다 3%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2014년 1분기 이후 미국 내 최고시장 점유율에 도달한 성적이다.
신제품 갤럭시S22 시리즈와 갤럭시A 시리즈 판매 호조로 인해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분기 29%P에서, 올 1분기 19%P로 줄어들었다.
3위인 모토로라의 성장이 눈에 띈다. 모토로라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의 점유율을 흡수하면서 1분기 점유율(12%)이 전년(6%) 보다 2배 성장했다.
그 밖에 4위 TCL(3%), 5위 원플러스(2%), 6위 구글(2%) 순으로 차지하며 전년 보다 점유율을 소폭으로 늘렸다. 원플러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구글의 1분기 매출은 15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된다. 특히 픽셀6와 픽셀6 프로는 구글 매출의 90%를 차지했다.
1분기 미국 전체 스마트폰 판매는 전년 보다 6% 감소하며 약세를 보였다. 프리미엄 기기 판매는 지난해 연말 이후 둔화됐고, 부품 부족으로 인한 지속적인 공급 제약이 5G와 LTE 기기 모두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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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클라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선임 연구원은 "올해 나머지 분기의 미국 스마트폰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올 1분기 미국 GDP는 1.4% 하락했지만 소비자 지출은 실제로 2.6% 증가했고, 애플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받지만 저가형 폰은 영향을 덜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부상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올해 LTE에서 5G로 대규모 네트워크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5G 스마트폰 판매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