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서 벌어진 600억원대 횡령 사건에 대해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7일만에 대고객 사과를 했다.
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 주재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이원덕 행장은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원덕 행장은 "철저한 진상 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협조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행장은 횡령 건을 사전에 알고 있었냐는 질문에 "아직 금융감독원 검사와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답변하는 건 적절하지 않으며 추후 정리되면 말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원덕 행장은 행장 취임 전 우리금융그룹 이사회 내부통제관리위원회에서 일한 바 있다.
금감원은 지난 27일 우리은행 내 횡령 건을 보고받은 이후, 우리은행 내부 검사와 회계 감사를 했던 딜로이트안진에 대한 감리에 착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정은보 금감원장은 금감원이 우리은행을 과거 수 십 차례 검사했음에도 불구하고 횡령 사실을 적발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을 먼저 한 후 책임이 있는 경우 책임을 져야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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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원장은 "내부 통제가 어떻게 운영되는 상황에서 벌어졌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 그런 뒤) 어떤 개선을 하느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기업부문 차장급 직원 A씨가 2012·2015·2018년 세 차례에 걸쳐 614억여원을 횡령한 사실이 지난 27일 내부 감사를 통해 적발됐다. A씨는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A씨의 친동생인 B씨도 공범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